트럼프, 반도체 수출제한 철회 방침

2025-05-08 13:00:27 게재

블룸버그 “복잡한 규정 단순 재편할 듯”

미국 트럼프행정부가 이달 15일 시행될 예정이던 반도체 수출통제 조치를 철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 등 선도적인 미국 반도체기업들은 그동안 “수출통제가 미국의 혁신을 저해한다”며 반발해왔다.

블룸버그통신은 8일 이 사안에 정통한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바이든행정부가 도입한 반도체 수출제한 조치는 주요 기술기업들과 외국정부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받았다”며 “트럼프행정부는 해당 조치를 개정하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공지능(AI)확산규정’으로 명명된 바이든정부 수출통제정책은 △한국 등 동맹 △일반 국가 △중국 등 우려국가로 나눠 등급별 통제를 한다는 내용이었다.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바이든정부 AI 규정은 지나치게 복잡하고 관료적”이라며 “우리는 이를 훨씬 단순화된 규정으로 대체해 미국 혁신을 촉진하고 미국 AI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수출통제정책을 지속적으로 비판하며 전면폐지를 요구해 왔다.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은 최근 “제3국에 대한 제한조치가 오히려 중국을 이롭게 한다”며 “향후 수년 중국 AI칩 시장규모가 5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수출통제 철회는 아직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며 “이르면 8일(현지시각) 발표될 수 있다”고 전했다. 수출통제 철회 방침이 알려지면서 7일(현지시각) 엔비디아 주가는 3.1%, 브로드컴 2.36%, 대만 TSMC 1.31%, 퀄컴 3.15%, AMD 1.76% 상승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76% 올랐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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