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아파트 분양전망 6개월만 최고
수도권 7.4p·비수도권 9.7p↑ “새 정부 출범 기대감”
5월 전국 아파트 분양시장 전망이 6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대통령 선거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지방의 경우 여전히 부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지난달과 비교해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지난달 16~27일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5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전국 평균 9.3포인트 상승한 93.3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98.2) 이후 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분양전망지수는 기준치인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높은 경우는 그 반대를 의미한다.
수도권은 7.4포인트(99.7→107.1), 비수도권은 9.7포인트(80.6→90.3)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에서는 서울(108.3→122.2)의 상승 폭이 13.9포인트로 가장 컸다. 경기(97.3→102.8)는 5.5포인트, 인천(93.3→96.4)은 3.1포인트 상승했다. 수도권 전체 지수가 100을 상회한 것도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비수도권에서는 충북(100.0) 33.3포인트, 세종(114.3) 29.7포인트, 전북(100.0) 18.2포인트, 충남(107.7) 15.4포인트, 전남(69.2) 10.9포인트 등의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다만 하락한 곳은 부산(95.5→89.5), 제주(75.0→66.7) 두 곳이다. 대전은 100.0으로 전월과 같았다.
주산연 관계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분양전망지수가 상승한 것은 금리 인하, 미국발 관세전쟁 조기종식 가능성과 더불어 새 정부 출발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대선을 앞두고 재건축특례법 등 공급확대를 위한 입법 논의들이 지연되고 대선 결과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5월 분양가격전망지수는 전월대비 2.1포인트 하락한 103.0으로 집계됐다. 이는 건설 경기 침체로 인한 건설 원자재 수요 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분양물량전망지수는 전월대비 5.4포인트 상승한 95.6으로 전망됐다. 이는 탄핵 사태 종결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연속 기준치(100.0)를 밑돌며 여전히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미분양물량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12.1포인트 상승한 108.8로 나타났다. 지속된 분양가 상승에 따른 고분양가 부담에 경기 둔화 우려가 더해져 수요가 위축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김선철 기자 sc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