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센터 공실률 늘자 PF 채무 폭발

2025-05-09 13:00:04 게재

A급 물류센터 공실률 22% … 미분양으로 PF 회수 불능

물류센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개발사업이 휘청이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물류가 급증하면서 물류창고 수요가 늘자 금융권이 PF 자금 대출을 늘렸다. 하지만 물류 수요 감소와 공사비 급등으로 물류센터 인기가 시들해졌다. 미분양에 임차인 구하기가 어렵게 되자 PF자금을 갚지 못한 사업자들이 쏟아져 나왔다.

9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까뮤이앤씨가 책임준공 의무를 지키지 못해 1750억원의 PF 채무를 떠안은 경기 안성시의 성은지구 복합물류센터는 새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선매입하기로 했지만 물류 수요감소로 매매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경기 김포시 양촌읍 대포산업단지의 한 물류센터 부지에는 짓다 만 창고 건물이 골조만 드러낸 채 방치돼 있다. 이곳은 시공사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이 2023년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공사가 중단된 곳이다. 공사가 50%까지 진행됐지만 대출금융기관들이 기한이익상실(EOD)을 선언하고 PF자금 회수에 들어갔다. 물류센터 PF 개발사업에 뛰어든 주체들이 프로젝트 성공은 뒷전이고 자금을 회수하는데만 혈안이 된 것이다.

이미 공급초과로 공실률이 늘어나고 있는 물류센터 PF는 부실 우려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업용부동산 전문기업 CBRE에 따르면 1분기 수도권 A급 물류시장의 공실률은 약 22%로 조사됐다. 상온과 저온 공실률은 각각 16%와 40%다. 현재 공급망이 줄고 있지만 안정화 시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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