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거점 투자사기, ‘회장’까지 일망타진

2025-05-09 13:00:07 게재

경찰, 작년 8월 조직원 검거·송환

7개월 추가수사 끝에 ‘초기제압’

태국에 거점을 두고 ‘투자리딩방’ 사기를 저지르던 조직이 7개월여에 걸친 경찰 수사 끝에 최고위 총책까지 검거, 일망타진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투자리딩방 사기범죄단체 조직원 등 9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4월부터 태국에 사무실을 차리고 내국인 전화번호 데이터베이스(DB), 허위사이트 등을 마련했다. 이들은 그해 8월 중순부터 국내 투자증권사를 사칭하며 ‘기관투자자 물량의 공모주를 배정해 주겠다’라고 속이는 방법으로 피해자 10명으로부터 3900여만원을 받아챙기다 피해 발생 닷새 만에 양국 경찰의 공조로 붙잡혔다.

조직원 8명을 지난해 9월 말 국내 송환한 경찰은 휴대전화 등 압수물 분석을 통해 5명을 구속하고 이후 국내에 있던 총책급 피의자 1명을 추가 구속했다.

경찰은 이어 이들을 총괄 조직하고 자금을 투입한 ‘회장’ A씨의 존재를 확인, 지난달 말 구속하는 데 성공했다. 조직원들로부터 ‘아버지’라고도 불리던 A씨는 6억원 상당의 보이스피싱 공모 및 자금세탁 등 총 35억원 규모의 범죄 전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전체 조직원들에 대해 형법상 범죄단체조직·가입·활동 혐의, A씨에 대해서는 통신사기피해환급법 및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도 적용했다고 밝혔다.

피의자들이 인출하지 못한 피해금도 전액 2276만원을 확보, 그중 2261만원을 피해자들에게 돌려줬다는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당시 피의자들이 확보한 내국인 전화번호 DB는 약 284만건”이라며 “이들이 검거되지 않았을 경우 더 큰 피해가 발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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