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선후보 경호 돌입
이·김 후보 약 40명씩 투입
대선 당일에는 ‘갑호비상’
6월 3일 대통령선거 후보들이 확정됨에 따라 경찰이 대선후보에 대한 경호에 돌입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서는 각 40명가량의 인력이 배치됐다.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1일 후보자 경호에 만전을 기할 것을 경찰에 당부했다.
이 권한대행은 이날 경찰청에 선거 운동 기간 중 후보자들의 경호 및 안전관리에 전력을 기울여달라며 “최근 사회적 갈등 심화를 고려해, (후보들에 대해) 가용 자원을 최대한 동원한 최고 수준의 경호·안전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는 민주주의의 근간이며, 후보자에 대한 어떠한 위협도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선거운동 기간 내내 후보자들의 신변 보호와 안전 확보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라고 강조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최근까지 20명을 이재명 후보 선대위에 파견중이던 경찰은 약 20명의 경호인력을 추가로 배치했다. 후보등록일 마감 직전에 확정된 김문수 후보에 대해서도 11일 상견례 후 인력 투입에 나섰다.
특히 민주당은 이 후보에 대한 테러위협이 고조됨에 따라 테러대응 TF(태스크포스) 구성, 제보센터 운영 등을 통한 위협요소 제거에 공을 들이고 있다.
7일에는 온라인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해 살해 협박, 암살단 모집 등을 개시한 살해 협박 3건에 대한 고발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민주당은 최근까지 살해 협박 게시글 총 240건을 제보받았고 이 중 7건을 수사 의뢰, 5건을 고발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재명·김문수 후보는 각 경찰서에서 차출된 경력 약 10명씩 4개 조로 구성된 경호팀의 보호 아래 선거유세를 벌이게 된다. 경찰이 지원하는 경호의 최고 등급이자 경호처가 대통령에 제공하는 ‘갑호’ 경호의 아래 단계인 ‘을호’ 수준이다.
다른 군소정당 후보들에 대해서는 약 10여명, 나머지 대선후보들에 대해서는 소수의 경호가 붙는다.
앞서 8일 경찰청은 전국 경찰지휘부 화상회의를 열고 6월 3일 최고 수위 비상근무 체제인 ‘갑호비상’을 발령키로 했다.
갑호비상은 경찰력을 100% 동원할 수 있는 가장 높은 단계의 비상근무 체제로, 이 기간 경찰의 연차 휴가가 제한되며 지휘관과 참모는 비상연락 체계에 따라 지휘선상에 대기해야 한다.
경찰은 대선 후보자 경호 및 투·개표소 등에 연인원 16만8000여 명을 동원해 우발상황에 대비하기로 했다. 정당별 후보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전담 경호대를 운용하고, 기동대·기동순찰대·형사기동대 등을 거리 유세 등 상황별 안전 활동에 투입한다.
경찰은 또 12일부터 전국 경찰관서에 ‘선거경비통합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며 경계강화 근무에 나섰다. 사전 투표일인 29~30일에는 경계강화 체제를 한 단계 높인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