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친윤 탓 궤멸 위기 몰린 보수정치

2025-05-12 13:01:30 게재

윤 ‘계엄’, 친윤 ‘후보교체’로 국민의힘 치명상

비상하는 새의 한쪽 날개를 책임지는 보수정치가 윤석열과 친윤이라는 기괴한 조합의 비상식적 행동으로 의해 궤멸 위기에 내몰렸다.

3년 전 오로지 권력을 잡겠다는 욕망으로 뭉친 윤석열·친윤 조합은 12.3 계엄→탄핵반대→한덕수 추대와 김문수 교체 시도라는 전대미문의 ‘반민주 행태’를 일삼으면서 보수정치를 향한 국민적 신뢰를 일거에 무너뜨렸다. 구 여권 일각에서는 “보수정치의 암흑기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용태 의원이 12일 국회에서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12일 정치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석열·친윤 조합은 2022년 3.9 대선을 앞두고 권력을 잡겠다는 이해가 맞물려 탄생했다. 전직 검사와 일부 의원들의 조합은 민심 대신 권력만 좇는 행태를 서슴지 않았다.

윤석열정권은 집권에 성공하자마자 폭주했다. 대통령은 야당과의 대면조차 거부했다. 친윤은 당 대표를 내쫓고 당권을 장악했다. 중간평가(22대 총선)에서 민심의 경고장을 받았지만 부정선거라는 망상에 사로잡혀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윤 전 대통령은 12.3 계엄을 저지르면서 보수정치가 지켜온 민주주의를 뿌리째 흔들었다. 계엄해제 요구 국회 표결에 불참한 친윤은 이후 윤 전 대통령 수사를 막겠다며 한남동 관저 앞을 지키는 부끄러운 장면을 연출했다.

친윤은 윤 전 대통령 탄핵 표결에서도 반대표를 던지더니, 헌법재판소 판결이 나올 때까지 ‘반탄파(탄핵 반대)’를 자처했다. 윤 전 대통령이 탄핵된 뒤에도 친윤의 폭주는 멈추지 않았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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