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전력수요 전망<2035년 700~1720TWh> 변동폭 커

2025-05-14 13:00:02 게재

에경연 “AI 효율성 등 변수”

미국·중국이 전력수요 60%

전력망 수용능력 살펴봐야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센터로 인한 전력수요 전망치는 변동폭이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은 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서를 분석한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에 따른 전력수요 변화 동향 및 전망’ 자료에서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수요는 2035년까지 에 이르는 등 변동폭이 크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채택 속도 △서버 및 칩 출하 전망 △기술효율 개선 속도 △공급망·전력망 제약에 따라 전력수요가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보고서는 2024년 기준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소비량의 약 60%는 미국과 중국에 집중됐다고 전했다. 미국은 2015~2024년 동안 데이터센터 전력소비가 연평균 12% 증가했다.

2024년 미국의 데이터센터 전력소비량은 약 180TWh로 세계 45%를 차지한다. 미국 전체 전력소비 대비 4% 이상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중국은 2015년 이후 데이터센터 전력소비가 연평균 15% 증가했다. 2024년 데이터센터 전력소비는 100TWh로,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소비 25%에 해당하는 규모다. 중국 전체 전력소비에서는 약 1.1% 수준이다.

유럽은 2024년 기준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소비의 15%(약 70TWh)를 차지하고 있다. 유럽 전체 전력소비에서 비중은 약 2%다.

일본과 인도의 데이터센터 전력소비는 각각 20TWh, 9TWh에 이른다.

특히 인도의 데이터센터 설치용량은 최근 4년간 두 배 증가했다.

또 보고서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수요와 관련해 △기준 △급부상 △고효율△역풍 등 4가지 시나리오를 가정해 분석했다. AI 확산 및 디지털 서비스 수요, 효율성 제고, 공급망 제약 등에 따라 전력수요를 예측한 것이다. 그 결과 2035년 기준 역풍 시나리오 700TWh에서부터 급부상 시나리오 1720TWh에 이르기까지 편차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기준 시나리오에서는 2024년 415TWh에서 2030년 945TWh, 2035년 1200TWh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기준 시나리오에서 데이터센터 전력수요는 빠르게 증가하지만 2024~2030년 전 세계 전력수요 증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미만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전력수요 증가는 △산업 생산 확대 △전기차 보급 △냉방기기 사용 확대 △전기화 요인이 주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데이터센터는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전력망 통합 측면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 있다.

보고서는 “데이터센터 전력수요 전망의 변동성이 큰 만큼 전력수급계획 수립시 유연한 전략이 필요하다”며 “전력망 수용능력과 공급 안정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전력망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재생에너지나 소형모듈원자로 등 무탄소 전원을 활용한 자가발전이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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