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해상도 한국형수치예보모델 운영

2025-05-14 13:00:03 게재

기상청 “위험기상 예보에 도움”

기상청은 14일부터 세계에서 가장 촘촘한 격자간격(8km)의 한국형수치예보모델(KIM)을 정식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기존 12㎞ 격자 간격에서 50% 더 세밀해진 이번 고해상도 모델은 대기 상태와 움직임을 보다 정확하게 계산한다. 수치예보모델은 대기 상태와 움직임을 슈퍼컴퓨터로 계산해 미래 날씨를 예측하는 소프트웨어다.

한국형수치예보모델은 전세계 기상을 예측하는 전지구수치예보모델이다. 2019년 기상청이 세계 9번째로 자체 개발에 성공했다. 미국 영국 일본 중국 등에 이어 국내 기술로 개발한 이 모델은 2020년부터 정식 운영됐다. 그동안 알고리즘 개선과 기상관측자료 확대 등을 통해 예측 정확도를 높여왔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에 도입된 8㎞ 해상도는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9㎞ △영국 10㎞ △일본 13㎞ 등 세계 각국의 수치예보모델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평 격자 수는 기존 311만개에서 796만개로 약 2.5배 증가했다.

기상청은 “고해상도 수치예보모델의 가장 큰 장점은 복잡한 지형의 효과를 정밀하게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특히 좁은 지역에 발생하는 집중호우 폭설과 같은 위험기상 예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4년 11월 수도권 첫눈 사례에서 관측된 최고 적설량 20㎝에 대해 고해상도 모델은 16㎝를 예측한 반면, 기존 모델은 4㎝만 예측했다. 또한 2025년 3월 동풍에 의한 적설 사례에서도 관측 최고치 24.4㎝에 대해 고해상도 모델이 25㎝로 더 정확히 예측했다. 2022년 8월 서울 집중호우 사례에서도 관측된 421㎜에 대해 고해상도 모델은 400㎜, 기존 모델은 250㎜를 예측해 정확도 차이를 보였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기후변화로 과거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기상재해가 자주 나타나고 있는 만큼 위험기상에 대한 예측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더 촘촘해진 고해상도 수치예보모델을 통해 기상현상을 더 꼼꼼하고 정확하게 예측해 재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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