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팹리스 첨단장비 공동이용사업 유치
산자부 공모사업에 선정
3년간 국비 322억 확보
경기도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3월 공모한 ‘팹리스기업 첨단장비 공동이용지원 사업’ 최종사업자로 도와 함께 신청한 한국전자기술연구원이 선정돼 국비 322억원을 확보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사업은 국내 반도체 산업 가운데 경쟁력이 취약한 팹리스(반도체 설계) 산업의 도약을 위한 것으로 올해부터 2027년까지 3년간 추진된다.
도는 최근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 시스템반도체의 중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이를 설계하는 팹리스 기업의 경쟁력 강화 지원을 위해 공모에 참여했다. 중소 팹리스 기업이 구매하기 어려운 고가의 설계·성능 검증 장비를 정부·지자체에서 마련하고 기업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게 지원하는 사업이다.
팹리스 산업 지원 경험과 역량을 갖춘 한국전자기술연구원을 주관기관으로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성남산업진흥원이 참여한다. 경기도는 성남시와 지원기관으로 참여해 3년간 지방비 약 50억원(도 15억원, 시 35억원)을 투입하는 등 행·재정적 지원을 할 계획이다.
공모 선정으로 경기도는 국비 322억원, 지방비 50억원 및 참여기관 현물 79억원을 포함한 총 451억원의 팹리스 지원시설을 유치했다. 지난해 9월 제2판교 테크노밸리에 문을 연 ‘시스템반도체 개발지원센터’에 첨단장비를 구축해 기업지원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 내용은 △고성능 AI 등 첨단 시스템반도체 설계검증 컴퓨팅 환경 구축 △초고속 인터페이스 IP 성능검증 계측 환경 구축 △전문인력 양성을 통한 상용화 지원체계 구축 등이다. 시제품 제작 전 반도체 칩 설계 단계의 오류 최소화를 위해 가상의 환경에서 실제 동작여부를 검증할 수 있는 에뮬레이터 등을 구축한다. 시제품 제작 후 웨이퍼 수준에서 성능평가 및 AI반도체에 요구되는 초고속 인터페이스 신호분석을 위한 장비도 마련한다. 기업들이 원격으로 활용할 보안 서버실, 고신뢰 네트워크 장비를 구축하고 재직자 대상으로 장비 활용 교육을 실시해 설계부터 상용화까지 완성형 지원 체계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장비는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구축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내 중소‧중견 팹리스 기업은 제품 개발을 위한 기간 단축 및 경제적 부담을 크게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경기도내 기업에게는 타 시·도 대비 약 30%의 이용료 할인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성호 미래성장산업국장은 “이번 공모 선정으로 경기도의 AI 반도체 기업을 포함한 팹리스 기업이 세계적으로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며 “대한민국의 팹리스 산업 성장을 위해 경기도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