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투자금융 조기정착 ‘파란불’

2025-05-14 13:00:03 게재

하나은행 1천억 출자 협약

2천억 조성, 6월 말 출정식

대전시 공공투자기관인 대전투자금융이 초반 고비를 넘겼다.

대전시는 13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하나은행·대전투자금융과 제1호 모펀드인 ‘대전 D-도약 펀드’ 조성을 위한 출자협약을 체결했다.

하나은행(이호성 은행장, 사진 왼쪽)은 지난 13일 대전광역시, 대전투자금융과 함께 지역 스타트업 혁신 성장 지원 및 벤처투자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대전 D-도약펀드에 1000억원을 출자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하나은행 제공

협약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제1호 모펀드에 1000억원을 출자하고 대전투자금융은 간접출자나 직접투자를 추진하는 등 펀드 조성과 운용을 총괄한다. 대전시는 2000억원 규모의 제1호 모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이번 하나은행의 1000억원 출자는 제1호 모펀드 조성에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대전시와 대전투자금융은 최근 모펀드 출자자 모집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대전시 관계자는 “이번 하나은행 출자는 배로 비유하자면 돛대를 세운 격”이라고 설명했다.

대전시는 나머지 1000억원 조성도 큰 무리없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수자원공사 계룡건설 등 지역 업체들을 중심으로 400억~500억원 규모의 출자를 추진하고 있다. 농협과도 출자금 규모를 협의하고 있다.

오는 6월까지 나머지 출자자를 모집하고 그래도 부족하면 대전시에 매년 돌아오는 100억원 가량의 회수금도 투입할 방침이다. 대전시는 현재 32개 펀드에 87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특히 대전시는 모펀드 조성 이후 운영하는 자펀드에 정책자금 등의 출자를 받는다면 전체 운용규모는 5000억원 정도까지 불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대전시 관계자는 “예를 들어 자펀드로 바이오펀드를 조성하면 모펀드에서 일부를 출자하고 나머지는 벤처캐피털 등의 출자를 받으려 한다”며 “비수도권 지자체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대전투자금융은 지난해 12월 대전시가 500억원의 자본금을 100% 출자해 출범했다. 국내 벤처투자 생태계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지역 연고 은행이 없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대전을 포함한 충청권에는 외환위기 이후 지역연고 은행이 없는 상태다. 대전시와 대전투자금융은 지난달 대전지역 혁신기업인 리베스트에 10억원을 직접 투자하는 협약을 처음으로 체결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투자금융은 지역자본을 바탕으로 첨단기술 기업에 투자하는 혁신금융 플랫폼”이라며 “펀드는 자금 조성 완료 후 6월 말 출정식을 거쳐 하반기부터 본격 운용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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