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교사 10명 중 7명 “이직·사직 고려”

2025-05-15 09:28:58 게재

경기교사노조, 인식조사

교권침해·급여 등 원인

경기도내 교사 10명 중 7명이 최근 1년간 이직 또는 사직을 고민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교사노동조합은 스승의 날을 앞두고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7일까지 조합원 340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교직 및 교육현장에 대한 인식 조사’를 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조사 결과 ‘최근 1년간 이직 또는 사직을 고민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72.3%가 ‘그렇다’고 답변했다.이직·사직을 고민한 이유는 교권 침해 및 과도한 민원(48.3%)이 가장 많았다. 낮은 급여(39.5%) 과도한 업무(19%) 연금혜택 축소(15.3%) 관리자 갑질 및 경직된 조직 문화(10.2%)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1년간 교권 침해를 당한 경험을 묻는 항목에서는 56.3%가 ‘학생에게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고 56.5%는 ‘학부모에게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23%는 ‘교권침해로 정신과 상담이나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도 했다.

교육정책과 관련해 교사들은 정상적인 교육활동 보장을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로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 현장체험학습 사고 등에 대비한 교육활동 보호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78.5%로 가장 높았다.

교육정책 수립·이행 과정에 현장의 의견이 잘 반영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96.9%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송수연 경기교사노조 위원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더 이상 교육부가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강력한 경고”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교사 정원 감축이 아니라 교육 여건에 맞는 교사 충원과 실질적인 행정업무 경감, 교권보호 장치 강화, 정책 결정 과정에서의 교사 참여 보장”이라고 말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곽태영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