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10명 중 6명 “최근 1년간 이직·사직 고민했다”
교사노조연맹, 8254명 설문조사
교사들의 교직 만족도가 2년 전보다 개선됐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 10명 중 6명은 최근 1년간 이직 또는 사직을 고민했으며 절반 이상이 학생과 보호자에게 교권침해를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14일 교사노동조합연맹이 스승의날을 맞아 전국 유초중고특수학교 교사 825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교직 생활에 대한 ‘만족’(32.7%)과 ‘불만족’(32.3%) 응답률이 엇비슷하게 나왔다. 교직 생활 만족도는 5점 만점에 2.9점에 그쳤으며 교사 직업이 사회에서 존중받고 있냐는 질문엔 64.9%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교사 절반 이상(58.0%)은 최근 1년간 이직 또는 사직을 고민했다고 답했다. 주요 이유로는 ‘교권 침해 및 과도한 민원’(77.5%)을 1순위로, ‘낮은 급여’(57.6%), ‘과도한 업무’(27.2%)가 뒤를 이었다.
최근 1년간 교사 56.7%가 학생에게, 56.0%가 보호자에게 교권침해를 당했으며, 23.3%는 교권침해로 정신과 상담이나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보미 교사노조 위원장은 “요즘은 교사들이 스승으로서의 자긍심과 보람을 느끼기보다 열악한 교육 여건과 급변하는 교직 문화 속에 이직을 고민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현장 교사의 이탈을 막을 수 있는 정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설문조사에서도 교사 66.8%가 현재 근무 환경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교사 52.0%는 복무 결재 시 구두 결재를 강요당한 경험이 있고 50.0%는 정당한 휴가를 씀에도 구체적인 사유를 작성할 것을 요구받았다고 답했다.
교사 67.0%는 교육활동보다 행정업무가 우선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정년까지 교직을 유지하겠냐’는 질문에 61.5%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한편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14일 “선생님들이 정당하게 가르칠 권리가 보장되는 학교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 교육감은 스승의날을 하루 앞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생님의 긍지는 교권이 단단하게 서 있을 때만 가능하다”며 “선생님의 열정적인 교육활동이 근거 없이 매도당하는 일이 없도록, 부당한 소송에 휘말리는 일이 없도록 심리적 지원을 다 하고 법 제도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기수 기자 ks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