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반등에 IPO 시장도 기지개

2025-05-15 13:00:02 게재

이토로, 상장 첫 거래일 주가 28.8% 급등

관세완화·인플레 둔화에 투자심리 회복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관세 완화 조치가 미국 증시 회복을 이끄는 가운데, 그 여파가 기업공개(IPO) 시장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한 이스라엘계 투자 플랫폼 이토로(eToro)는 첫날 주가가 28.8% 급등했다. 전날인 13일에는 모바일뱅킹업체 차임(Chime)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를 신청하며 시장 회복 기대를 뒷받침했다.

이토로는 당초보다 확대된 1190만 주를 주당 52달러에 공모해 약 6억2000만달러를 조달했다. 상장 첫날 장중 한때 주가는 42.8%까지 올랐고, 장 종료 시 28.8% 상승한 67달러로 마감했다. 블랙록이 최대 1억달러 규모의 지분 매입 의사를 밝히면서 이번 공모에 관심을 끌었다.

차임은 2024년 매출이 전년 대비 30% 증가한 16억7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순손실은 2억300만달러에서 2500만달러로 줄었다. 2023년 상장을 추진했으나 연기했던 차임은 당시 가치가 150억~200억달러 수준으로 평가됐다.

미국 IPO 시장은 지난 3년간 고금리 영향으로 위축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출범 이후 기대됐던 회복세도 4월 초 관세 전면 확대 조치로 제동이 걸렸다. 특히 스웨덴의 핀테크 기업 클라르나(Klarna), 티켓업체 스터브허브(StubHub) 등 주요 상장 예정 기업들이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그러나 4월 9일 관세 유예 발표와 12일 중국과의 무역 합의 소식 등이 겹치면서 증시는 빠르게 반등했다. S&P 500 지수는 14일 기준 올해 손실을 모두 회복했으며, 이토로의 경쟁사 로빈후드(Robinhood)는 한 달간 주가가 약 40% 상승했다.

8일 상장한 애스펀 인슈어런스(Aspen Insurance)와 아메리칸 인티그리티 인슈어런스(American Integrity Insurance Group)는 상장 이후 각각 17%, 7.8%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고, 제품 설계 소프트웨어 업체 피그마(Figma)는 4월 중순 공모를 신청했다.

미국 IPO 시장은 최근까지 고금리와 무역전쟁 우려로 부진했지만, 증시 반등과 관세 완화, 물가 안정세라는 3대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며 뚜렷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양현승 기자 hsy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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