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은행권 가계대출 4조8천억 증가

2025-05-15 13:00:26 게재

주담대만 3조7천억원 늘어

“주택거래 증가 영향 지속”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5조원 가까이 급증했다. 올해 초 서울 강남지역에 대한 토지거래허가지역 해제에 따른 부동산 거래 급증 등의 여파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5년 4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달 대비 4조8000억원 많은 1150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가 폭은 3월(1조6000억원)보다 3조2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9월(5조6000억원)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도 3조7000억원 증가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1조원 늘었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올해 2~3월 주택거래가 늘어난 영향이 4월부터 주담대에 본격적으로 나타났다”며 “1분기 상여금 유입 효과 등이 없어지면서 신용대출도 늘어 전체 가계대출이 상당 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박 차장은 “특히 지난 3월에 주택거래가 많았기 때문에 2~3개월 시차를 두고 가계대출에 영향을 미치는 점을 고려하면 5월 가계대출에도 많이 반영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달 은행권 기업대출은 14조4000억원(잔액 1338조7000억원) 급증했다.

지난 3월(-2조1000억원) 감소세에서 한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매년 4월 기준으로 2020년 4월(27조9000억원) 이후 5년 만에 최대 증가세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각 6조7000억원, 7조6000억원 늘었다.

박 차장은 “1분기 말 자본비율 관리를 위해 기업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던 은행들이 다시 기업대출을 재개했다”며 “여기에 미국 관세정책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특수은행 중심으로 정책성 자금 지원도 늘었다”고 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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