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첫 재외동포 외교특보로 최광철 임명
760만 해외동포 자산화 전략 구체화
탈이념 실용외교로 미국과 신뢰 강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최광철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사진) 대표를 외교안보특보로 임명했다. 이 후보 직속 외교안보특보단에 재외동포가 정식 임명된 것은 최 대표가 처음이다.

최광철 미주민주참여포럼 대표
민주당선대위는 지난 13일 재미 사업가이자 한반도 평화운동가로 활동해온 최광철 KAPAC 대표를 후보 직속 외교안보특보로 임명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 대표 시절 위성락 민주당 의원,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을 외교안보특보로 임명한 바 있다.
이 후보가 재외동포인 최 대표를 선대위에 합류 시킨 것을 놓고 실용적인 대미 외교 등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단순한 캠프 인선을 넘어 해외동포 자산화, 디아스포라 공공외교, 대미 전략 선명화라는 세가지 외교안보 전략의 전환을 시사하는 상징적 조치라는 것이다.
최광철 특보는 최근 MB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미국은 이재명 후보의 어려운 성장 과정과 도전을 높이 평가한다”며 “자수성가형 스토리에 대한 미국의 관심은 특별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동맹을 존중하면서도 역사 문제와 경제 협력을 분리하는 탈이념적 접근은 미국 보수·진보 모두에게 신뢰를 주는 메시지”라며 “현재 미국 내 이재명 인지도는 경쟁 후보들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최 특보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중대 외교 발표를 예고했으며, 그 내용 중 하나가 ‘2차 북미정상회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도 체제 보장과 경제개발을 위해 북미 대화가 필요하고 트럼프 또한 외교적 성과가 절실한 시점”이라며 “정상 간 탑다운 방식과 트럼프 특유의 직거래 외교가 복원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실제 미 의회에서는 브래드 셔먼 의원을 중심으로 ‘한반도 평화법안’이 재발의됐고 연락사무소 설치, 종전 선언, 평화협정 체결 등을 담은 이 법안은 트럼프 행정부 2기와의 협력 시너지를 기대케 한다.
이재명 캠프는 최광철 특보의 임명을 통해 “760만 해외동포는 외교의 대상이 아닌 주체”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실제 최 특보는 민주평통 미주부의장 재임 당시부터 미 의회 대상 ‘한반도 평화 법안’ 추진을 주도했으며 초당적 지지를 확보해 법안 공동발의자 수를 역대 최대인 53명으로 끌어올린 바 있다. 그는 “해외동포는 거주국과 조국을 연결하는 외교 교량”이라며 “디아스포라 공공외교는 21세기 국익외교의 필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재외동포 특보 임명을 통해 이재명 후보가 ‘외교 주체의 다변화’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복원이라는 전략을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이다. 정치권에서는 “윤석열정부의 경직된 대북 노선과 대조되는 이재명의 유연하고 전략적인 접근이 트럼프 재선 정국 속 한미 간 외교 주도권 경쟁에서 새로운 균형점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 특보는 “지금은 ‘한반도 평화’라는 시대적 과제를 앞장서 실현할 때”라며 “재외동포를 신뢰한 이재명 후보의 결단이 새로운 외교의 지평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