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스스포팅굿즈, 풋라커 3.2조원 인수 임박
주당 24달러 인수 협상중
신발업계 인수전 이어져
미국 최대 스포츠용품 소매업체 딕스스포팅굿즈(Dick’s Sporting Goods)가 운동화 소매업체 풋라커(Foot Locker)를 약 23억달러(3조200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양측이 풋라커 주식을 주당 24달러 수준에서 거래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며, 이르면 15일 인수 계약이 체결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날 종가인 12.87달러에 비해 약 90%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보도 이후 풋라커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60% 이상 급등했다.
풋라커는 올해 들어 주가가 40% 넘게 하락한 상태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관세 정책으로 인해 운동화 업계 전반이 공급망 혼란과 비용 부담을 겪은 가운데, 풋라커는 판매 부진과 나이키의 가격 전략 변화 등을 이유로 실적 전망을 낮춘 바 있다.
다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국 관세를 일부 철회하면서 업계 전반의 부담은 다소 완화됐다.
메리 딜런 CEO는 풋라커의 온라인 유통망을 강화하고 아디다스 등 핵심 브랜드와의 관계 회복에 나서는 등 실적개선에 힘써왔다. 풋라커는 전 세계 26개국에 약 240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딕스스포팅굿즈의 CEO 로렌 호버트는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하우스오브스포츠(House of Sport)’라는 대규모 체험형 매장에 투자하며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번 풋라커 인수는 회사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다.
딕스스포팅굿즈 주가는 1월 사상최고가를 기록하고 고점 대비 약 8% 하락한 상태다. 시가총액은 190억 달러를 약간 밑도는 수준이다.
한편, 5일 소비재 전문 사모펀드 3G 캐피털이 약 94억달러에 운동화 도소매업체 스케처스를 인수하기로 한 데 이어, 스포츠·운동화 업계의 대형 인수합병이 이어지고 있다.
양현승 기자 hsy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