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민주주의로 부활…5.18 추모 고조

2025-05-16 13:00:27 게재

비상계엄 이후 첫 기념행사에 관심 집중

17일 전야제에 국민·정치권 총집결 예상

12.3 비상계엄 이후 처음 치러지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앞두고 추모 분위기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5월 들어 5.18민주묘지를 찾은 참배객이 크게 증가했고, 여야 대선후보와 정치권도 오는 18일 45주년 기념식에 총집결한다.

16일 국립 5.18민주묘지관리소에 따르면 이달에만 참배객 4만677명(14일 기준)이 민주묘지를 찾았다. 1월부터 4월까지 방문한 3만5115명을 훌쩍 넘는 수치다. 민주묘지관리소는 이달에만 참배객 20만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5일에도 철도노동조합 조합원과 중·고생 참배가 이어졌다. 이날 경주에서 온 정 모 씨는 “임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민주화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항상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참배의 글을 남겼다.

5월 들어 5.18민주묘지 참배객이 4만명을 넘어섰다. 민주묘지관리소는 이달에 20만명 이상이 참배할 것을 예상했다. 광주 방국진 기자

5.18민중항쟁 45주년 기념행사위원회는 12.3 비상계엄과 한강 작가 노벨평화상 수상 등을 계기로 참배객 등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45주년 기념행사 주제를 ‘아! 오월, 다시 만난 오월’로 정하고 국민을 초대했다. 이번 주제는 소설 ‘소년이 온다’의 책장을 넘기는 손길에도 계엄을 막으러 국회로 달려간 발걸음에도 추운 겨울 광장을 지켜온 응원 봉에도 5.18 정신이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런 의미에 걸맞게 오는 17일 열리는 전야제는 광주 공동체가 비상계엄 반대에 참여했던 국민을 맞이해 새로운 사회를 다짐하는 민주주의 대축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 같은 취지를 살려 전야제 무대를 앞뒤 좌우 모두에서 볼 수 있는 개방형 공간으로 구성했다. 또 1부 행사를 환영의 대축제로, 2부를 내란 위기 극복과 민주주의 승리 성과를 한데 모은 민주주의 대축제로, 3부를 한국 민주주의 진전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전망하는 빛의 대축제로 각각 꾸몄다. 또 주먹밥으로 대동 세상을 구현했던 당시 상황을 재현하는 시민난장을 금남로에서 운영한다.

방문객 맞이에 분주한 광주시는 광주 도심 곳곳과 5.18 사적지,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배경 지역 등을 다니는 무료 소년버스를 운행한다. 또 오는 17일 광주를 찾는 방문객을 위해 전야제 장소 인근 중앙초등학교 운동장에 300개 규모 오월 텐트촌을 운영한다.

이번 기념행사가 대선 일정과 겹치면서 오는 17~18일 정치권 인사들이 광주에 총집결한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오는 17일 전야제에 참석할 예정이다. 또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국회의원 대다수가 18일 기념식에 참석한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같은 당 국회의원들도 18일 기념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17일 광주선대위 출정식 이후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대규모 참배객 광주 방문에 대비해 특별 교통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오는 17일과 18일 이틀 동안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교통약자 이동 지원 차량을 무료로 운행한다. 18일에는 국립 5.18민주묘지를 경유하는 518번 시내버스를 30회 증회 운행할 예정이다. 또 전야제와 본행사가 열리는 동구 금남로 일대 도로를 일정에 따라 전면 통제한다.

광주시 관계자는 “45주년 기념행사에 많은 시민과 방문객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대중교통 이용 등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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