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큰불 잡혀
소방당국 화재 진화율 80%
고무 원료 완소 안 된 상태

소방당국의 밤샘 진화로 다행히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사고 큰불이 잡혔다. 하지만 공장에 보관 중이던 고무 원료가 아직 완소 되지 않아 진화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18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17일 오전 7시 11분쯤 발생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진화율이 18일 오전 9시 기준 80%로 집계됐다. 당초 2공장 전체가 전소될 것으로 예측했으나 밤샘 진화로 큰불이 잡혔다. 특히 방화선 옆에 있는 축구장 1개 반 규모로 적재된 타이어 완제품으로 불길이 확산되지 않았다.
이번 화재로 직원 1명과 소방관 2명이 다쳤고,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직원 400여 명이 대피해 타이어 생산이 전면 중단됐다. 또 화재로 인한 검은 연기와 분진 등이 발생해 인근 주민이 대피했다. 이번 화재는 17일 오전 7시 11분쯤 119상황실에 접수됐다. 불이 난 건물은 전체 10개 생산 공정 가운데 타이어 원재료인 생고무와 화학약품을 혼합하는 정련 공정으로 지목됐다. 고무를 예열하는 장치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꽃이 튀면서 주변의 가연성 물질에 옮겨붙었다는 게 소방당국 설명이다.
공장 직원들이 초기 진화를 시도했으나 불이 커지면서 건물 붕괴가 시작됐고 옆 건물로 번졌다. 이에 소방당국이 불길 차단에 주력했다.
소방 당국은 화재 완전 진압 때까지 수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불이 난 건물 안에 생고무 20톤 등 다량의 가연성 물질을 보관했던 터라 모두 타야 완전 진압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화재로 다량의 검은 연기가 확산하면서 공장 인근 주민 일부가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인근 광주여자대학교 체육관에 400세대를 수용할 수 있는 대피소를 마련했고, 17일 오후 7시 현재 35세대 74명이 대피한 상태다.
관할 자치단체인 광산구청은 마스크 착용과 함께 창문 닫기 등 시민행동 요령을 전달했고, 인근 주민에게 방진 마스크 1만5000개를 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