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시멘트 내수 21.8% 감소, 경영실적 악화
내수 1천만톤대 무너져
주요 업체들 실적 하락
1분기 국내 시멘트업계의 내수실적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자 후방산업인 시멘트산업도 당분간 내수부진과 매출감소, 경영실적 악화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1분기 시멘트 내수가 전년동기대비 21.8% 급감한 812만톤에 그쳤다. 최근 5년간 1분기 내수판매 중 가장 낮은 수치다. 2023년 1201만톤을 정점으로 2년만에 무려 32.4%(389만톤)가 감소한 결과다.
2020년 코로나 대유행 초기에 공급망 교란과 글로벌 경기침체로 시멘트업계도 부진의 늪에 빠진 적이 있다. 그러나 한자릿수 감소율(5.7%) 에 불과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강타한 2008년 1분기에도 0.8% 증가(986만톤)한 바 있다.
1분기 감소율이 20%대에 달한 사례는 1998년 IMF 외환위기에 돌입한 첫해 1분기 내수판매가 23.1% 감소한 886만톤에 그친 적이 있다.
내수악화는 고스란히 경영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발표된 주요 시멘트업체 1분기 경영실적(포괄손익계산서 기준)에서도 확인된다.
한일시멘트는 영업이익이 125억4838만원으로 전년대비 75.5% 감소했다. 아세아시멘트는 34억원으로 같은기간에 70.4% 줄었다. 삼표시멘트도 89.5% 쪼그라들어 영업이익이 16억여원에 그쳤다. 쌍용C&E와 성신양회는 각각 265억원, 61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시멘트협회는 “당분간 시멘트 내수 감소세는 지속 가능성이 크고 경영실적도 더 악화될 것”이라며 “건설경기 침체를 극복할 획기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는 이상 올해 시멘트 내수 4000만톤 전망은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