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발 KTX 군불은 지폈는데…
공항~송도~화성 노선
이재명 후보 수용 관건
인천국제공항을 기·종점으로 하는 KTX 개설이 가능해질지 관심이다. 인천시와 지역 시민사회가 21대 대통령선거 후보들에게 제안한 공약 중 하나인데, 실제 운행된다면 인천공항을 오가는 대중교통에 큰 변화가 생길 수 있어서다.

김문수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인천지역 공약을 내놓으며 인천발 KTX 개설과 인천국제공항 연장을 포함했다. 이는 인천시와 시민사회가 최근 대선을 겨냥해 내놓은 10대 과제를 김 후보가 모두 수용해 자신의 공약에 포함한 것이다.
김 후보가 인천 공약을 수용한 것은 유정복 인천시장과 같은 당 소속인 데다, 얼마 전까지 함께 당내 경선을 치른 만큼 예상 가능한 일이었다. 관건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수용 여부다. 이 후보는 아직 인천이 요구한 지역 10대 공약에 대한 공식 입장은 없다. 다만 이 후보의 현재 국회의원 지역구가 인천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수용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인천시 생각이다.
인천시의 애초 요구는 인천발 KTX 조기 개통이었다. 이 노선은 인천 송도역에서 출발해 경기 화성시 어천역에서 경부고속철도와 만나는 것으로 설계돼 있다. 올해 개통을 목표로 사업이 시작됐지만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정부가 올해 말까지 기반 공사를 마치고 내년 말쯤 개통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이 또한 아직은 불투명한 상태다.
인천시가 이 노선을 인천공항까지 연장하자고 주장하는 이유는 인천발 KTX 수요가 확실히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실제 부산 목포 등에서 인천을 찾는 첫번째 이유가 인천공항을 이용하기 위해서다. 이 노선이 공항과 연결된다면 부산 목포 등에서 인천공항을 오가는 최단거리, 최단시간 대중교통 노선이 될 수 있다.
다만 이 계획은 비용 대비 효과 측면, 즉 경제성이 관건이다. 인천공항발 KTX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서울역·용산역과 연결하는 노선이 2014년 6월 처음 개통해 2018년 9월까지 운행했는데, 실적이 저조해 폐지됐다. 이에 따라 인천에서 KTX를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사라졌다. 이 노선이 운행될 때는 검암역을 통해 KTX를 이용할 수 있었다. 인천시는 이런 이유로 이 노선 재개통도 요구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태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이 대한민국 관문 도시로서 기능을 확대하려면 KTX 개통과 인천공항 연결은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긍정적인 결과를 끌어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