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큰 불 잡혀

2025-05-19 13:00:17 게재

19일 오전 진화율 95%

수습 장기화로 생산 차질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진화율이 사고 발생 사흘 만에 95%에 도달했지만 여전히 잔불이 남아 검은 연기와 분진 등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 화재 사고로 광주공장 2개 구획 중 서쪽공장(2공장) 50% 이상이 소실되면서 생산 차질 또한 길어질 전망이다.

19일 광주시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7시쯤 중장비와 소방인력 등을 동원한 막바지 진화 작업을 재개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진화율이 90~95% 가량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굴삭기 등 중장비를 동원해 붕괴 위험이 있는 건물 잔해를 걷어내고 남아있는 불씨 제거 작업을 진행 중이며, 완전 진화는 19일 오후에 이뤄질 전망이다. 화재 현장은 잔불로 인해 여전히 시꺼먼 연기와 분진 등이 계속 되고 있다.

이번 화재로 2공장 50~60%가 소실된 것으로 파악되면서 생산 차질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금호타이어는 현장 수습이 끝날 때까지 광주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이 공장은 금호타이어가 국내에서 1년 간 생산할 수 있는 타이어 2730만개 중 58% 정도인 1600만개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췄고, 하루 평균 생산량은 3만3000개 정도다.

행정 당국인 광주 광산구는 큰 불이 잡히자 주민 건강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의료상담 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 18일 광주여대 체육관으로 대피했던 주민 69세대 131명이 19일 오전 9시를 전후해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광산구는 사고 수습과 피해 복구를 비롯해 화재로 인한 신속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금호타이어와 협의하고 있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화재가 완전히 잡힐 때까지 사고 대응에 총력을 다 할 계획”이라며 “주민 건강과 재산에 대한 2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수립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는 지난 18일 “대피해 계신 광주 공장 인근 주민들의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번 화재는 지난 17일 오전 7시 11분쯤 119상황실에 접수됐다. 불이 난 건물은 전체 10개 생산 공정 가운데 타이어 원재료인 생고무와 화학약품을 혼합하는 정련 공정으로 특정됐다. 고무를 예열하는 장치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꽃이 튀면서 주변의 가연성 물질에 옮겨 붙었다는 게 소방당국 설명이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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