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국 대사관저 비대면 여행

2025-05-19 13:00:02 게재

중구 ‘정동야행’ 11주년

오는 23·24일 공개예정

서울 중구가 정동야행 11주년을 맞아 주한 미국 대사관저를 비대면으로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중구는 주한 미국 대사관과 협력해 축제기간인 오는 23일부터 24일까지 정동야행 공식 누리집에서 공개한다고 19일 밝혔다.

앞서 지난 14일 김길성 중구청장이 누리소통망에서 영향력이 있는 2명과 함께 주한 미국 대사관을 방문했다. 조셉 윤 주한 미국대사 대리와 차담회를 갖고 관저 내부를 둘러보며 촬영을 진행했다. 김길성 구청장이 올해 정동야행에 미국 대사관도 함께해주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고 조셉 윤 대리가 흔쾌히 응답해 성사됐다.

중구가 정동야행 11주년을 기념해 주한 미국 대사관저 내부를 영상으로 선보인다. 사진 중구 제공

주한 미국 대사관저는 정동 덕수궁 뒤편에 자리하고 있다. 한미 수교 이후 미국이 정동에 설치한 첫 외교공관이다. 1883년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직후 조선 왕실이 외국인에게 매각한 최초의 부동산이다.

중구는 시민들이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외교 공간을 영상과 사진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영상 촬영을 진행했다. 관저의 역사적 배경과 건축적 특징에 대한 설명도 이어진다. 전통 한옥과 서양식 구조가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건축 양식이다. 신라 포석정에서 영감을 받은 연못을 중심으로 ‘ㅁ’자 형태로 배치된 단층 구조물이다. 조셉 윤 대리는 “140여년을 이어온 한미 우호의 상징”이라며 “양국이 함께한 역사와 오랜 유대를 더욱 소중히 여기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중구는 앞서 지난 2015년 첫 정동야행 행사 당시 미국 대사관저를 개방한 적이 있다. 이번에는 시간과 공간 제약 없이 누구나 관람할 수 있게 됐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근대사와 외교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대사관저 영상이 시민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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