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순익, 보험사 절반은 상당수 전년보다 감소
50% 줄어든 곳도 … 삼성생명 KB손보 한화손보 눈길
보험사 절반 이상이 울상이다. 1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절반의 이익만 거둔 곳도 있다. 반면 일부 보험사는 역대 최대 순익을 기록한 곳도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1분기 매출 6조3272억원, 영업이익 7539억원, 당기순이익 635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1% 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1.0%, 2.1% 늘었다.
교보생명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6.9% 줄어든 3153억원으로 나타났다.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2854억원으로 지난해 거둔 3200억원보다 10% 넘게 줄었다.
보험 손익은 지난해보다 16.6% 늘어난 1631억원을 기록했지만 투자손익은 24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거둔 것보다 18.7% 줄어들었다.
한화생명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5%나 급락한 1200억원을 기록했다.
손해보험사들도 최근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5대 대형 손보사인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현대해상 중에서는 KB손보를 제외한 4개 회사가 모두 당기순이익이 줄었다.
실적이 가장 좋은 회사는 KB손보였다. 다른 회사들의 이익이 줄어들었지만 KB손보는 상승세를 보였다. KB손보의 올 1분기 순이익은 3135억으로 전년 동기대비 8.2% 늘었다. 견인차는 투자이익이다. 보험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8% 감소했지만 투자이익은 441% 급증했다.
반대로 현대해상은 전년 동기 대비 57.4% 줄어든 203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DB손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4% 줄어든 44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13.2%, 메리츠화재는 5.8% 각각 감소했다.
손해보험사들의 경우 자동차 사고 증가, 대형 산불 등 자연재해 확대, 독감 재유행 등으로 손해율 증가, 정부 규제 강화에 따른 준법 관리비용 증가 등이 이익 확대의 걸림돌이 됐다.
디지털손해보험사 캐롯을 흡수합병하기로 한 한화손해보험은 지난해 1분기보다 14.3% 증가한 142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분기 최대 실적이다.
최근 콜옵션 사태로 홍역을 앓은 롯데손해보험 사정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113억원을 기록해 흑자경영은 유지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66%나 떨어졌다. 투자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48% 늘어난 243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보험영업이익이 크게 줄면서 순이익이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제시한 규제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비용이 적잖이 반영됐다”면서 “기본적인 체질 개선 후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으로 이익률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