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 시화공장서 50대 노동자 사망

2025-05-19 13:00:09 게재

경찰 “사고 경위 파악 중”

잦은 사고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SPC 계열사 제빵공장에서 또다시 작업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9일 경기 시흥경찰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쯤 시흥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 작업자 A씨가 기계 컨베이어 벨트에 상반신이 끼여 숨지는 사고가 났다.

사고는 A씨가 기계에 윤활유를 뿌리는 작업을 하던 중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 당시 공장 근로자들의 진술과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안전수칙 등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정황이 드러날 경우 사고 책임자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할 계획이다.

고용노동부는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수사할 예정이다.

공장은 사고 후 가동이 중단됐다.

SPC삼립은 김범수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내고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에게 깊은 위로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현재 관계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며,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과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SPC 계열사에서는 노동자들의 사망·부상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22년 10월 경기도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노동자 B씨가 샌드위치 소스 혼합기에 원료를 넣어 배합하는 작업을 하던 중 몸이 기계 안에 빠져 숨졌다. 조사 결과 소스를 섞는 과정에서 재료가 뭉칠 경우 사람이 직접 손을 넣어 풀어줘야 하는데, 이 작업을 하던 중 상반신이 말려 들어가면서 질식해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 공장에서는 50대 여성 노동자가 작업 중 손가락이 기계에 끼어 골절상을 당하거나 20대 외주업체 직원이 컨베이어가 내려앉는 사고로 머리를 다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2023년 8월 강동석 SPL 대표 등 사망 사건 책임자 4명을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또 다른 SPC 계열사인 경기도 성남시 소재 샤니 제빵공장에서도 지난 2023년 8월 8일 50대 여성 직원이 기계에 끼이는 사고를 당해 숨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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