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둡고 폐쇄적인 공간→안전하고 쾌적하게
강동구 명일광장 새단장
청소년+주민 함께 이용
서울 강동구가 어둡고 폐쇄적인 광장을 안전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강동구는 명일동 ‘내뜻대로 학원거리’ 중심에 위치한 ‘명일광장’을 청소년과 지역 주민 모두를 위한 열린 공간으로 재조성했다고 20일 밝혔다.
명일동 47-11 일대 명일광장 인근에는 120여개 학원과 25개 초·중·고등학교가 밀집해 있다. 강동구 대표 학원가 중심에 위치한 셈이다. 하지만 좁은 진입로에 키 큰 나무가 광장을 가로막고 있어 접근성이 떨어지고 흡연 불법주정차 무단투기 등 문제로 주민들 블편이 컸다.
강동구는 단순한 환경 정비를 넘어 학원가 중심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청소년과 주민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교육 특화 경관 구현에 중점을 뒀다. 지난 2023년 서울시 고시경관사업에 응모해 5억원을 확보했고 자체 예산 5억원을 보태 총 10억원을 투입했다.
사업 초기에 학생 주민 등을 대상으로 일대에 대한 명칭 공모를 실시해 ‘강동 내뜻대로 학원거리’라 이름을 붙였다. 이후 주민 학생 학부모 교사는 물론 학원 관계자과 상인 경찰 공무원까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했다. 총 20회 이상 설명회와 워크숍 등을 거쳐 이용자들이 원하는 내용을 설계에 반영했다. 구는 “실제 이용자를 대상으로 공간 이용 실태 조사를 실시했는데 자전거 무단 거치나 불법주정차, 흡연과 시야 단절 등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며 “설계 단계부터 이 점을 반영해 문제를 해소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명일광장은 이 과정을 거쳐 폐쇄적이고 어두웠던 기존 구조를 탈피해 개방형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먼저 화단 경계를 없애고 우거진 관목을 정비해 시야를 확보했다. 쓰레기를 숨길 수 없는 구조로 개선해 무단 투기 예방 효과를 얻었다. 광장에는 조명을 더해 야간에도 안전하게 이용하도록 했다.
주민들은 “이전보다 훨씬 밝아졌고 아이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며 “귀가 시간 아이들 안전에 대한 걱정이 줄었다”고 평가한다. 구는 향후에도 협의체를 중심으로 정기적인 안전점검과 홍보전을 실시하는 등 주민참여형 관리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명일광장이 단순한 쉼터를 넘어 청소년과 주민이 일상의 피로를 풀고 서로 어울릴 수 있는 ‘모두를 위한 공간’으로 자리잡길 바란다”며 “주민 목소리를 꾸준히 반영해 모두가 만족하는 생활 환경을 만들어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