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EU, 브렉시트 5년만에 안보·경제 밀착
EU 재무장에 영 동참
조업권-검역완화 교환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런던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이같이 합의했다.
이로써 영국이 2020년 브렉시트를 발효한 지 5년 만에 양측 관계는 중대한 변곡점을 맞게 됐다.
양측이 서명한 파트너십은 방위·안보 협력, 러시아의 위협 등 지정학적 도전에 맞선 협력, 다양한 현안에 대한 공동의 이해 등 크게 세 가지 내용으로 구성됐다.
영국와 EU는 방위·안보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정보 공유는 물론 해상·우주 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EU가 추진하는 1500억유로(약 240조원) 규모의 ‘유럽 재무장 계획’에 영국이 동참할 길이 열리게 됐다.
경제·무역 분야에서는 영국이 조업권을 양보하고 농산물·식품 수출 절차 간소화를 받아냈다. 양측은 내년에 만료되는 어업 협정을 2038년까지 연장한다.
대신 농축수산 수출품에 대한 검역·통관을 완화하기로 했다. 영국은 EU 어민의 영국 수역 내 조업권을 장기간 연장하는 것을 꺼려 4년 연장을 원했지만, 농산물 검역 완화와 에너지 협력을 위해 양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양측은 탄소 배출에 대해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 탄소 배출량 거래 시장을 연계하기로 해, 영국 기업은 내년 도입 예정인 EU 탄소세를 면하게 될 전망이다. 또 영국 학생과 EU 학생의 교육 교류 및 청년 이동 활성화를 위해 향후 공동으로 노력한다는 내용도 합의했다.
영국 정부는 이번 합의로 영국에 2040년까지 90억파운드(16조7000억원)에 가까운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