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지분 더 사들인 코어위브

2025-05-20 13:00:04 게재

7% 보유 소식에 시장 환호

주가 40달러→86달러 급등

미국 AI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가 지난 3월 말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엔비디아가 지분을 추가 매입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5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보고서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현재 코어위브 지분 2418만주(약 7%)를 보유 중이다. 최초 보유 5.2%보다 높은 수치로, 엔비디아가 약 600만주를 추가로 매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어위브 주가는 19일(현지시간)부터 이틀 연속 상승하며 86.59달러까지 올라, 3월 IPO 당시 공모가(40달러)의 두 배를 넘겼다.

코어위브는 2017년 마이클 인트레이터, 브라이언 벤투로, 브래닌 맥비 세 명의 공동 창업자가 설립했다. 초기에는 암호화폐 채굴을 위한 GPU 인프라를 제공하는 회사였으나, 이후 AI 및 머신러닝 수요에 맞춰 클라우드 기반 GPU 인프라 제공업체로 전환했다.

코어위브는 지난 3월 28일 나스닥에 상장하며 1억 5000만달러를 조달했다. 주당 40달러에 3750만 주를 발행했으며, 시가총액은 약 230억달러로 평가됐다.

코어위브의 주요 강점은 AI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인 H100, H200을 25만개 선점했고, 이에 기반한 AI 모델 학습 및 추론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러한 차별화된 전략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메타 등 주요 빅테크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재무 성과 측면에서, 코어위브는 최근 2025년 1분기 매출 9억816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20% 성장했다. 2023년에 전년 대비 1346%의 폭발적인 매출 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2024년에도 전년 대비 736%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어위브는 2024년 매출실적(19억달러)을 기초로 2025년 전망치를 49억~51억 달러로 제시, 높은 매출신장을 자신하지만 2023년 약 5억달러 순손실, 2024년 8억달러가 넘는 순손실을 내고 있다.

2025년 1분기 기준 코어위브의 총 부채는 약 165억달러로, 시가총액(약 385억달러)의 43%를 차지한다. 연간 이자 비용만 약 10억달러이다. 자본 집약적인 비즈니스 특성 때문에 이후 계획된 더 많은 자본 지출과 공격적 인프라투자가 이어지고 있어 재정 건정성에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가 전체 매출의 72%를 차지하는 등 특정 고객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수익 다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딥시크 출현도 우려되는 영업환경이다.

엔비디아는 기존 1억달러 투자에 이어, 상장 시점에 2억5000만달러를 추가 투입했다. 최근 매출채권이 230억달러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무리 없는 결정이다. 코어위브는 불안 요소는 있지만, 놓칠 수 없는 전략적 고객인 셈이다.

코어위브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를 고객사로 확보했으며, 오픈AI와는 5년간 119억달러 규모의 계약도 추가했다. 2024년 조정 EBITDA는 약 12억달러로, 매출 대비 마진은 62%에 달한다. 다만 165억달러에 이르는 부채와 높은 고객 의존도는 단기 리스크로 지적된다. 시장은 성장성과 재무 부담 사이에서 어제도 7% 상승하며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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