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층아파트 어린이집도 모듈러건축

2025-05-20 13:00:04 게재

모듈러공법 교육받으러 각국서 방문 … 임시건물 수준 벗어나 대형화, 안전·비용 모두 해결

공장에서 70% 이상을 사전 제작한 뒤 현장에 운반해 설치하는 모듈러 건축 공법이 주목받고 있다. 한달만에 집을 완공해도 안전성이나 편리성은 일반 건축공법에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최근 소규모 주택단지 뿐 아니라 고층 아파트단지까지 모듈러 공법이 도입되면서 각국에서 국내 모듈러 기술을 배우러 오는 방문단도 늘었다.

GS건설의 목조 모듈러 자회사 자이가이스트는 국제 교육프로그램 견학지로 선정해 동남아 아프리카 등 해외 15개국 출신 공무원 22명의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은 첨단 모듈러 주택 기술과 생산 공정, 친환경 자재 활용방안, 스마트 건축 기술 등을 체험했다.

15개국 공무원 22명이 GS건설 자회사 자이가이스트를 방문해 모듈러 공법에 대한 기술을 배우고 있다. 사진 GS건설 제공

자이가이스트는 GS건설이 2020년 설립한 전문 자회사로 목조 모듈러 주택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현재 철골 모듈러를 통한 오피스 건립 등 사업 다각화를 진행 중이다.

모듈러 건축이 임시 건축물이라는 인식을 깨기 위해 GS건설은 화재에 강한 구조를 확보하고 사전 내화 처리를 도입했다. 현장에서 석고보드를 여러 겹 씌우는 방식이 아닌 공장에서 내화제를 도포해 시공 시간은 줄이고 품질은 높였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으로부터 ‘3시간 내화 인정’을 획득했다.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모듈러 건축 사업이 확대되면서 기술 개발 열풍도 불고 있다. 최근 모듈러 주택의 한계선으로 인식된 10층 높이를 깬 주택단지도 등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하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의 ‘용인 영덕 경기행복주택’은 13층 높이의 106가구로 건축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스마트 모듈러 공법을 통해 로봇 자동화 공정을 확대하고 친환경 주거단지 조성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로봇 인공기능(AI) 기술 기반 친환경 목조 모듈러 주택 전문기업인 공간제작소와 함께 목조 모률러 기반 기술 확대에 나섰다. 목조 모듈러 건축은 자동화 기반의 공장 제작 방식은 현장 작업을 최소화해 공사 기간 단축과 안전성 향상, 목재 활용에 따른 탄소 배출 저감에도 효과적이다.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 용인마크밸리’ 현장에 목조 모듈러 건축을 첫 도입할 예정이다. 디자인 표준화가 편한 키즈스테이션과 자전거보관소 등 소규모 부속시설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하고 어린이집과 노인정 등 독립형 부속시설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친환경 자재 기반 스마트 건설 기술 적용을 통해 시공 효율성과 환경 가치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모듈러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찌감치 모듈러 공법 기술개발에 나선 포스코이앤씨는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을 위한 모듈러 의료시설과 학교, 주택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공공주택에 모듈러 공법을 확대하고 있다. LH는 총 6개지구에서 모듈러 건축사업을 마무리했고 3개지구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다.

LH는 지난달 17일 국내 최고층(22층) 모듈러주택인 의왕 초평 A4 견본주택 품평회를 진행했다. 의왕 초평 A4는 총 381가구로 구성된 통합공공임대단지다.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 방식으로 추진돼 2027년 4월 준공 예정이다. 이 단지는 모듈러 공법을 통해 기존 건축 방식 대비 4개월(114일) 정도 공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됐다. 층간소음 저감 신기술, 제로에너지 5등급, 욕실 당해층배관 공법 등을 적용한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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