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산업 ‘어군탐지 전용 드론’ 세계 첫선

2025-05-20 13:00:02 게재

독자기술 선진어업시스템

환경·안전·효율 모두 우위

동원산업이 “세계에서 처음 어군탐지(어탐) 전용 드론을 개발해 조업현장에 투입했다”고 20일 밝혔다.

수산기업들은 어군을 찾기 위해 헬리콥터와 범용 드론을 활용해왔다.

설계 단계부터 어탐을 목적으로 드론을 맞춤 제작한 건 동원산업이 처음이다. 2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어탐 드론은 선망선인 ‘오션에이스호’에 우선 탑재하고 2026년까지 13척 선망선에 도입할 계획이다.

동원산업 어군 탐지 전용 드론이 참치 어군을 찾기 위해 비행하고 있다. 사진 동원산업 제공

동원산업에 따르면 동원그룹 연구개발(R&D) 컨트롤타워인 종합기술원이 어탐 드론 개발을 주도했다. 종합기술원은 그룹 전반의 생산성 혁신,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2023년 설립된 조직으로, 최근 동원산업 기술 부문으로 개편됐다.

종합기술원 기술진들은 국내 드론 제조 전문 회사인 ‘프리뉴’와 비행시간·속도·무선통신거리·풍속 저항 등을 설계에 반영했다. 원양이라는 특수한 조건에 초점을 맞춰 이동 중인 선박에 자동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운영 성능을 최적화했다.

어탐 드론의 장점은 친환경적이라는 점이다. 헬리콥터와 기존의 범용 드론은 화석연료로 구동돼 탄소 배출량이 높지만 어탐 드론은 배터리로 작동돼 연료 소모가 없다. 또 안전 사고 위험이 없고 배터리 탈부착이 가능해 유지보수가 쉽다. 탑재된 고밀도 배터리의 용량은 세계 최대 수준이다. 연간 비행 시간은 기존 드론 대비 2배 이상 길다. 비행 최대 속도는 120km/h로 이동 중인 선박과 참치 떼보다 빨라 조업에 도움을 준다.

동원산업 측은 “화석연료 대신 배터리 사용하는 등 환경·안전·효율면에서 중국산 범용 드론 등 기존 드론보다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다”며 “특히 독자 기술로 개발한 어탐 전용 드론은 선진 어업시스템을 선도적으로 구축한다는 점에서 산업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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