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은 ‘대출’ 김문수는 ‘펀드’

2025-05-20 13:00:02 게재

대선자금 추가 확보

이준석은 후원금으로

6.3 대선 선거비용으로 선관위에서 200억원 이상을 지원받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대선자금 추가 확보에 나섰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은행대출을 준비하고 있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펀드’로 마련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선거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펀드를 출시하는 대신 은행 대출을 받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당초 20~21일쯤 350억원 규모의 펀드 모금을 계획했다가 계획을 바꿨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나 국회의원 보좌진을 사칭한 ‘노쇼’ 사기에 이어 대규모 펀드 판매 사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김윤덕 선대위 총무본부장은 “펀드로 모집하면 보통 1~2시간 안에 빠른 속도로 진행돼서 만에 하나 민주당을 사칭하고 펀드를 모집해 누군가가 그 돈을 갈취한다면 실제로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지난 20대 대선에서 ‘이재명 펀드’를 출시해 2시간 만에 350억원을 모았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9일 ‘김문수 문수대통펀드’가 공모 19분 만에 목표액인 25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추가 참여 요청에 따라 목표 금액을 초과해 연장 운영하고 있다”면서 “김 후보는 국민 여러분께서 마련해주신 깨끗한 자금을 바탕으로 정정당당한 선거운동을 통해 반드시 대선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김문수 문수대통펀드’는 투자자에 대해 오는 8월 중순쯤 원금에 이자(연 2.9%)를 더해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문수대통펀드는 금융감독원에 신고된 펀드상품이 아니라 후보자가 유권자에게 선거비용을 빌려 쓴 뒤 선거 후에 약속한 이자를 붙여 갚는 거래다. 선관위는 대선 득표율이 15%를 넘긴 후보자에게는 선거비용 100%를 국고보조금으로 보전하고, 10% 이상 15% 미만 득표자에게는 50%를 지급한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펀드나 대출 대신 후원금으로 대선비용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공보물이나 현수막 등은 이미 제작이 끝났기 때문에 펀딩이나 대출 계획이 없다”면서 “이 후보 후원 사이트(펭귄 밥주기)와 후원계좌를 통해 후원금을 받고 있다”고 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대통령 후보자 후원회는 만 19세 이상 국민 누구나 개인 기준 연간 1000만원 이내로 후원이 가능하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6.3 대선 선거비용 제한액을 588억5281만원으로 정했다. 지난 대선보다 75억4381억원 늘어난 수치다. 대선 선거비용 상한액은 전국 총인구수에 950원을 곱한 후 선거비용 제한액 산정 비율(13.9%)과 선거사무장 등에 대한 수당 등을 고려해 해당 비용을 산정했다.

선관위는 또 이번 대선에 맞춰 523억8325만3020원의 정당보조금을 지급했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이 265억3146만원(50.65%) 국민의힘이 242억8624만원(46.36%), 개혁신당이 15억6554만원(2.99%)을 수령했다.

선거보조금은 최근 실시한 국회의원 선거의 선거권자 총수에 보조금 계상단가(1183원)를 곱한 금액이다. 국회에서 20석 이상의 의석을 가진 교섭단체 정당에는 총액의 50%가 균등하게 배분되며 의석수 5석 이상 20석 미만의 정당에는 총액의 5%가 배분된다. 또한, 의석이 없거나 5석 미만의 정당 중 일정 득표 요건을 충족한 경우에는 총액의 2%가 배분된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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