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평화·안보’ 김문수 ‘약자 동행’

2025-05-20 13:00:04 게재

두 후보, 이틀째 수도권 공략

이준석, 광주 언론인 간담회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요 대선 후보들은 이틀째 수도권에서 집중유세에 나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경기 북부 지역을 순회하며 ‘평화·안보’ 행보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영등포 쪽방촌을 찾아 ‘약자 동행’ 행보를 한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호남지역에 이틀째 머물며 호남 표심을 공략했다.

‘해외에서도 소중한 한표 행사’ 제21대 대통령 선거 재외투표 첫날인 20일 일본 도쿄 미나토구 주일한국대사관에 마련된 재외투표소에서 유권자가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20일 이재명 후보는 오전에는 재외국민들과 영상 대담을 진행한다. 이날부터 일주일간 진행되는 재외국민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서다. 재외국민들이 바라는 정책 제안과 고민들도 경청했다.

이 후보는 이날 일찍 페이스북 글을 통해 “대한민국이 세계가 주목하는 경제 강국이자 문화 선도국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이역마리 타국에서 헌신과 노력을 아끼지 않은 재외동포들 덕분”이라면서 “멀리서도 빛나는 여러분의 애국심이 투표용지에 찍히는 한표로 이어질 때 대한민국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투표를 독려했다.

이어 접경지역인 경기 의정부와 고양시, 파주시, 김포시 등을 잇달아 찾아 거리 유세를 펼치며 평화와 안보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수석 대변인은 “이 후보는 수십 년간 전쟁 위협과 각종 규제로 특별한 희생을 치른 경기 북부지역을 방문해 경기 북부를 대한민국의 ‘평화경제’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정부역 태조 이성계상 앞에서 유세를 하며 “평화와 안보를 강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북협력의 중심지 파주에선 ‘평화경제특구’ 비전을 밝힌다. 조 수석 대변인은 “미군 반환 공여지를 활용해 첨단산업단지와 평화경제특구로 거듭할 미래 비전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외에도 ‘동서 평화 고속화도로’ 등 경기 서북부와 강원 지역 연결을 통해 남북협력시대에 대비하는 교통망 구상도 함께 밝힌다.

마지막으로 경기 김포로 옮겨 ‘평화·안보’ 행보를 마무리한다. 조 수석 대변인은 “북한 개풍군과 한강을 사이에 두고 접경하고 있는 분단의 현실을 느낄 수 있는 도시가 김포”라면서 “김포를 서울 강남과 30분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교통혁신의 비전을 제시하며 경기 북부 지역의 경쟁력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다질 것”이라고 전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전날에 이어 서울과 경기 지역을 돌며 수도권에서 선거 운동을 진행한다. 이날 오전 국민의힘 정책총괄본부가 여성 공약을 발표한 데 이어 김 후보는 쪽방촌을 방문하며 사회적 약자로 시선을 돌렸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쪽방촌’을 방문해 주거 취약 계층의 어려움을 듣고 주거 환경을 살펴볼 예정이다. 신동욱 대변인단장은 “선거 유세라는 건 사회 약자들, 국민 한발 더 다가가 체온을 느끼고 무엇 느끼는지 현장에서 체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 후보는 오전에 서울 양천구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관을 방문해 문화 예술인들을 만나 예술 분야 진흥을 위한 정책 협약식을 맺었고, 강서구 화곡동 남부골목시장으로 이동해 상인들에게 시장 민심을 들었다.

늦은 오후부터는 서초·송파·강동 등 서울 남동부와 경기 하남에서 집중 유세를 벌이면서 수도권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오전 국민의힘은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의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하고 난임 치료 휴가를 전부 유급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여성 공약을 내놓았다.

HPV 바이러스 무료 국가 예방접종 대상을 26세 이하 남녀 모두로 확대하고, 법정 난임 치료 휴가 기간인 6일을 모두 ‘유급 휴가’로 전환하겠다는 것.

이밖에 여성 안전을 위해서는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폐쇄회로(CC)TV·무인택배함 등 기준을 충족한 주택에 부여하는 ‘여성안전주택인증’을 국가 제도화해 대학가, 다세대주택 밀집 지역 등 여성 1인 가구가 많은 지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교제 폭력과 가정폭력, 딥페이크 범죄를 예방·보호할 제도를 정비하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호남 지역에서 이틀째 머무르며 지지를 호소했다. 오전에는 강기정 광주광역시장과 면담, 광주 지역 언론인과 간담회를 한 후 점심 때는 전남대로 옮겨 학식을 먹으며 청년들과 소통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전날 SPC 산재 사고를 거론하며 “노동자가 일하다 죽지 않는 나라, 중대재해처벌법이 법대로 작동하는 나라를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김형선·박소원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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