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흉기사건 용의자 중국동포 긴급체포

2025-05-20 13:00:02 게재

경찰, 공개수배 후 시화호 주변서 검거

2명 살해, 편의점주·집주인 흉기로 찔러

2명을 살해하고, 2명을 흉기로 다치게 한 이른바 ‘시흥 흉기사건’의 용의자인 중국동포 차철남이 최초 신고 약 10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19일 살인 등의 혐의로 차철남을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차씨는 최근 시흥시 정왕동 소재 자기 집 등에서 2명을 살해하고, 이날 인근 편의점주와 집 건물주 등 2명을 흉기로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차씨의 행방이 묘연해지자 수배전단을 배포하고 공개수사로 전환한 뒤 추적하던 중 오후 7시 24분쯤 시흥시 정왕동 시화호 주변에서 그를 검거했다. 그는 경찰에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차씨는 이날 오전 9시 34분쯤 시흥시 정왕동 거주지 인근에 평소 자신이 다니던 편의점의 점주 60대 여성 A씨를 흉기로 찌르고 도주했다. A씨는 복부와 안면부에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차씨는 자기 험담을 했다는 이유로 A씨를 상대로 범행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했으나, 영상이 흐릿해 용의자의 신체적 특성이나 옷차림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했다. 다만 경찰은 사건 당시 편의점 앞을 지나던 승용차를 보고, 해당 차량이 용의차량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차적 조회를 통해 차주의 신원이 중국동포 50대 B씨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곧장 B씨의 주소로 찾아간 경찰은 집 안에서 그의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은 사망한 지 며칠이 지난 것으로 추정됐으며, 타살 혐의점은 있으나 살해 방법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러는 사이 차씨는 같은 날 오후 1시 21분쯤 범행이 발생한 편의점으로부터 약 1.3㎞ 떨어진 한 체육공원에서 자기 집 건물주인 70대 남성 C씨를 흉기로 찔렀다. C씨 역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차씨는 평소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C씨에게 앙심을 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C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차씨 집을 찾아 갔다가 집 안에서 또 다른 50대 중국동포 D씨 시신을 발견했다.

숨진 중국동포들은 형제 사이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 중 사망자들의 경우 시신의 부패 정도로 볼 때 사망한 지 시일이 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경찰은 차철남이 흉기 등을 이용해 총 4명을 살해하거나 다치게 한 것으로 보고,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수사본부를 편성했다.

시흥경찰서 가용 인력은 물론 형사기동대까지 참여시켜 차철남의 뒤를 쫓았다. 아울러 차철남의 수배전단을 배포하고, 수사를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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