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동 대공분실, 민주화운동기념관 변모

2025-05-21 13:00:28 게재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민주주의 산 교육장”

1987년 6월항쟁의 도화선이 된 고 박종철 열사의 고문 현장인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이 6·10민주항쟁 38주년을 맞아 민주화운동기념관으로 정식 개관해 관람객을 맞는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2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6·10민주항쟁 38주년을 맞는 다음달 10일 정부 기념식과 함께 민주화운동기념관 개관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기념사업회 등에 따르면 남영동 대공분실은 1976년 내무부장관 김치열이 건축가 김수근에게 설계를 의뢰해 지어졌다. 또 국방부 산하 보안사 서빙고분실, 남산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현 국정원)와 함께 독재정권 시절 대표적인 고문시설로 꼽힌다.

남영동 분실의 실체는 1985년 김근태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 의장 고문사건으로 처음 알려졌다. 또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 발생하면서 6·10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되기도 했다. 민주화기념사업회는 경찰청 인권센터로 사용하던 이곳을 2018년부터 위탁관리 맡아 기념관으로 조성해왔다.

기념관은 국가폭력의 상징이 된 남영동 대공분실의 현장을 보존하고 고문과 고문 피해자에 대한 기록·전시물을 볼 수 있는 구관(M2)과 대구 2·28항쟁부터 4·19혁명, 6·10항쟁에 이르기까지 한국 민주주의의 역사적 흐름을 보여주는 신관(M1)으로 구성됐다.

개관식 이튿날부터 구관이 공개되고 다음 달 13일에는 신관이 관람객을 맞는다. 기념관 관람은 6월 10일부터 매주 화요일~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에 가능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관람은 누리집을 통한 사전 예약제를 통해야 한다. 구관(대공분실)은 하루 2회(40분), 신관은 하루 2회(20분) 관람할 수 있다.

한편 기념관을 관리하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법을 기반으로 2001년 출범해 국가기념일인 6·10 민주항쟁 기념식 개최를 포함해 민주화운동 정신 계승사업, 민주화운동 관련 사료 수집 사업 등의 과제를 수행하는 행정안전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법은 1960년 2·28대구민주화운동, 6·3한일회담반대운동, 5·3민주항쟁, 6·10항쟁 등 11개를 민주화운동으로 공식인정하고 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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