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쌀값 폭등에 “한국쌀 보내주세요”
해남 삼척 강진 등 수출
일본쌀값 두배이상 올라
쌀 사러 오는 관광객도
일본 쌀값 폭등에 한국쌀 수출이 늘어나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21일 농협 등에 따르면 전남 해남과 강원 삼척이 일본에 처음으로 쌀을 수출했다. 지난달부터 19일까지 해남에선 ‘땅끝햇살’ 22톤, 삼척에선 ‘삼척동자 맑은쌀’ 20톤을 수출했다.
삼척 쌀은 올해 40톤을 더 수출할 예정이다. 전남 강진쌀도 일본 수출쌀 200톤을 곧 선적한다. 경남 진주와 경북 상주 등지에서도 쌀 수출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수출은 농협중앙회 자회사인 NH농협무역 일본지사 농협인터내셔날이 주도하고 있다. 경기도 안성마춤농협, 강원 김화농협, 경북 공성농협 등도 수출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앞으로 수출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한국쌀이 일본인들에게 인기를 끄는 것은 일본 쌀값이 최근 1년동안 두배 이상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쌀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품질이 좋은 것으로 인정받아 수출은 물론 한국쌀을 사러오는 관광객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4일까지 일본 전국 슈퍼에서 판매된 쌀 가격은 5㎏당 4214엔(약 4만원)이다. 반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공개한 이번 달(20일 기준) 국내 쌀 평균 소매가는 10㎏ 2만9782원으로 약 2.5배 싼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일본 내에서는 쌀값 폭등으로 인한 갈등이 격해지고 있다. 쌀값이 폭등해 서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 “지지자들이 쌀을 팔아도 될 만큼 줘서 쌀을 사본 적이 없다”고 발언해 질타를 받은 에토 다쿠 일본 농림수산상이 21일 사임했지만 정치적 파장은 이어지고 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