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감’ 이재명 ‘추격자’ 김문수 ‘흔들기’ 이준석

2025-05-23 13:00:01 게재

D-11 후반전 첫날 2차 TV토론 … 4인4색 전략

후보 간 지지율 격차 좁혀지며 더 센 난타전 예고

권영국 민노당 후보 “진보정당 존재가치 입증할 것”

차기 대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 반환점을 돈 첫날인 23일 두번째 TV토론이 열린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수성 전략을 펴는 가운데 지지율 차이를 좁히며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두자릿수 지지율을 확보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치열한 공세가 예상된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진보정당 후보로서 차별화된 존재감을 보인다는 계획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토론은 사회 분야를 주제로 저녁 8시 서울 여의도 KBS스튜디오에서 진행된다. 토론주제는 △사회갈등 극복과 통합 방안 △연금·의료개혁 △기후위기 대응 순으로 이어진다.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1차 토론에 이어 이번 2차에서도 안정감 있는 준비된 대통령 후보라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18일 1차 토론에 앞서 국민의힘 김문수(왼쪽부터)·민주노동당 권영국·개혁신당 이준석·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한민수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22일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후보는 토론에서 사회적 양극화와 불평등의 심화에 따른 대한민국의 위기를 진단하고, 위기 극복을 넘어서 신문명시대 세계 표준으로 거듭날 진짜 대한민국을 위한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할 것”이라면서 “기후위기 대응 및 산업구조의 탈탄소 전환 목표를 제시하고, 선진국 책임에 걸맞은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 수립,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 가속화, 경제 성장을 위한 ‘에너지고속도로’ 구축 등 대한민국을 세계를 선도하는 기후행동 모범국으로 이끌 비전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지지율 변곡점을 맞아 상대 후보들의 공세가 매서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책 중심의 토론으로 실점을 막는 ‘리스크 최소화’ 전략을 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지지율 격차를 더이상 좁히지 않겠다는 의지도 읽힌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이번 2차 토론을 계기로 최근 지지율 상승세 흐름을 이어가기 위한 적극적 공세를 펼칠 전망이다.

김 후보는 특히 사회 분야 토론인 만큼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의 사법부 압박은 물론 이 후보의 사법 리스크 문제도 꼼꼼히 짚어가며 공세를 펼 예정이다. 이른바 ‘착한 김문수’가 아닌 ‘독설 김문수’의 면모를 선보일 전망이다.

김문수 선대위 관계자는 “이재명 후보의 사법 리스크, 배우자 김혜경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면서 김문수 후보의 청렴함을 대비시킬 예정”이라면서 “사회 분야에 대해서는 김 후보가 강점이 있기 때문에 1차 토론보다 훨씬 자신감 있게 공세적으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은 “막판 스퍼트 구간으로 진입했다고 생각한다”면서 “ 2차 토론 기점으로 또한번 계단형 상승 추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1차 TV토론의 수혜를 가장 많이 본 후보로 꼽히는 만큼 이번 토론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특히 그동안 ‘로키’ 모드를 유지해오던 이재명 후보가 서서히 공세모드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자신들의 ‘흔들기’ 전략이 먹혔다고 자평하고 있다.

이준석 후보는 22일 기자들과 만나 TV토론에 대해 “(1차 토론은) 이재명 후보가 침대 축구를 구사해서 웬만한 내용에 답하지 않고 전부 극단적이라느니 단순화하지 말라느니 튕겨내려고 했었다”면서 “제가 침대에 누워 있는 사람을 억지로 끌어올려서 이렇게 혼낸 케이스”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엔 이재명 후보도 침대에 누워 있는 자세로 토론을 시작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적극적 난타전을 예고했다.

권영국 민노당 후보는 ‘유일한’ 진보후보로서 진보정치의 대안과 비전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권 후보는 내일신문에 “진보정당은 사회 분야 어젠다를 앞서 제시하고 관철하는 역할을 해왔다. 무상급식, 무상의료, 무상교육 등 지금은 상식이 된 정책들이 모두 진보정당에서 가장 먼저 제안한 것”이라면서 “권영국과 민노당의 존재가치를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노당과 권영국 아니면 호명되지 못한 존재들이 있음을 안다”면서 “절실함을 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형선·박소원·박준규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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