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달러대 가정용 로봇 나온다
UBTech 연내 출시 예고
중국의 로봇 제조업체 유비테크 로보틱스(UBTech Robotics)가 올해 안에 약 2만달러(한화 약 2700만원)대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일 계획이다. 기존 산업 중심의 수요처를 넘어 일반 가정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UBTech의 마이클 탐 최고브랜드책임자(CBO)는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내 ‘홈 컴패니언(Home Companion)’ 로봇 시장은 고령화로 인한 노인 돌봄 수요 확대에 따라 특히 유망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 제품의 판매 시점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며, 다양한 가사노동과 인간 돌봄 기능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범용 로봇’은 아직 기술적으로 갈 길이 멀다고 덧붙였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UBTech는 지금까지 산업용 고객을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급해왔으며, 이제는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를 비롯한 여러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는 가정용 로봇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옵티머스(Optimus) 로봇이 다양한 가사 작업을 수행할 수 있으며, 오는 2026년부터 대당 2만~3만달러 수준으로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UBTech의 산업용 로봇은 평균 가격이 10만달러에 달하며, BYD와 폭스콘 테크놀로지 그룹 같은 기업들이 주요 고객이다. 또한 교육용 로봇 제품군도 갖추고 있다고 탐은 설명했다.
이 회사는 최근 중국 내 로봇 시장에서 격화되는 경쟁 압박을 받고 있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초 로봇산업과 신기술을 중국 정부의 핵심 정책 우선순위로 제시한 이후, 수많은 중국 기업들이 휴머노이드 로봇의 상용화를 서두르며 UBTech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중국 선전에 위치한 UBTech는 지난해 11억위안(약 1억53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홍콩 증시에서는 최근 12개월 동안 주가가 약 45% 하락했다. 그럼에도 탐은 과열된 경쟁이 중국 로봇 기업들의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극도로 뜨거운 경쟁은 개별 기업에는 큰 압박이지만, 산업 전반으로는 우수한 기업을 살아남게 하고 부실 기업을 퇴출시키는 기능을 한다”고 말했다.
탐에 따르면 UBTech는 올해 약 1000대의 로봇을 출하할 계획이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