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유럽 IR·골드만삭스와 협력
임종룡, 홍콩서 취임 첫 투자설명회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이 잇따라 해외에서 투자유치전에 나섰다.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외국인 자본을 적극 유치해 그룹의 자본건전성을 안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룹내 사업의 다각화와 해외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모색도 있다는 평가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오는 28일부터 3일간 홍콩에서 주요 주주와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한다. 임 회장은 이번 홍콩 IR 행사를 통해 최근 금융당국의 허가를 받은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 이후 그룹의 성장전략과 주주환원 방안 등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임 회장이 단독으로 해외 IR에 나서는 것은 2023년 3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9월에는 영국 런던에서 다른 금융지주와 함께 공동 IR을 개최한 바 있다. 임 회장은 이에 앞서 26일부터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현지 우리소다라은행과 우리카드를 찾아 영업 현황 전반을 점검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홍콩 IR을 계기로 임 회장이 앞으로 적극적인 해외 투자활동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 과정을 통해 외국인 투자를 더 확대하고, 우리금융의 외국인 지분도 더 늘릴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의 외국인 지분은 26일 기준 45.2% 수준으로 임 회장이 취임하던 해인 2023년 말(약 38%) 대비 7%p 가량 상승했다.
한편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지난주 유럽에서 기업설명회와 함께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전략적 협력에 합의했다. 신한금융에 따르면, 진 회장은 지난 18일부터 영국 런던과 독일 프랑크푸르트, 폴란드 바르샤바 등 유럽내 주요 거점을 돌면서 현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열었다.
진 회장은 이번 일정을 통해 해외 투자자와 직접 소통하면서 신한금융의 기업가치 제고 전략과 이행 상황을 설명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당부했다. 특히 최근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와 한국 대통령선거 등 국내외 이슈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 회장은 또 유럽 방문 기간 동안 골드만삭스 경영진과 연쇄 회동도 가졌다. 앤써니 굿맨 골드만삭스 인터내셔널 공동대표 등과 만나 투자은행 부문의 강화와 자산운용과의 시너지 확대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진 회장은 “해외 투자자와 직접 소통을 통해 우리의 전략을 명확히 전달하는 계기였다”며 “신한금융은 글로벌 금융사의 강점을 국내 현실에 맞게 적용해 지속 가능한 수익기반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