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근로시간, 10년간 큰 폭 감소

2025-05-26 13:00:12 게재

주 52시간 초과 근로자 비중, 2014년 19.6%→2024년 6.0%

중소기업 임금근로자의 근로시간이 크게 감소했다. 유연근무제 활용은 대기업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의 ‘중소기업의 근로시간 추이와 유연근무제 활용 실태분석’ 보고서 결과다.

26일 보고서에 따르면 300인 미만 중소기업 임금근로자 중 주업과 부업을 합해 주52시간을 초과하는 근로자 비중이 2014년 19.6%에서 2024년 6.0%로 최근 10년간 13.6%p 크게 줄었다.

중소기업 임금근로자 중 주60시간을 초과하는 근로자 비중은 2014년 6.7%에서 2024년 1.6%로 5.1%p 감소했다.

대기업과의 격차도 줄었다. 대기업의 2014년 주52시간 근로자 비중은 15.5%로 중소기업과 4.1%p 차이를 보였다. 2024년엔 대기업(4.6%)과 1.4%p로 좁혀졌다.

임금근로자 중 주52시간을 초과하는 비중은 종사자 규모가 작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주52시간 초과 근로자 비중은 2024년 기준 1~4인은 8.4%, 5~29인은 5.6%, 30~299인은 5.2%였다.

주40시간 이하 근로하는 비중은 2014년 45.6%에서 2024년 73.9%로 28.3%p 높아졌다. 29세 이하 청년근로자는 타 연령대 대비 주40시간 이하 비중(76.7%)이 가장 높았다. 주52시간 초과 비중(5.0%)이 가장 낮았다.

중소기업 임금근로자의 유연근무제 활용 비중은 2024년 기준 11.5%로 대기업(36.6%)의 3분의 1 미만 수준에 불과했다. 중소기업 중 1~4인은 1.4%, 5~29인은 9.3%, 30~299인은 20.3%로 집계됐다. 규모가 작을수록 유연근무제 활용이 낮은 셈이다.

중소기업의 유연근무제 활용비중은 12.9%(2021년)→12.0%(2022년)→11.8%(2023년)→11.5%(2024년)로 2022년부터 감소하는 추세다.

보고서를 작성한 노민선 연구위원은 “일·생활 균형에 대한 근로자 시각이 변화하고 있어 장시간 근로비중이 추가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노 연구위원은 “중소기업 근로자의 장시간 근로 현상은 주로 낮은 휴가사용률에서 기인한다”면서 “사업주 인식개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중소기업 근로자의 5일 이상 장기휴가 사용률은 2019년 18.2%에서 2024년 8.9%로 9.3%p나 하락했다.

중소기업 임금근로자의 유형별 유연근무제 활용 비율은 △시차출퇴근제(3.6%) △탄력적 근무제(2.6%) △선택적 근무시간제(1.8%) △근로시간 단축근무제(1.3%) △재택 및 원격근무제(1.2%) 등 모든 유형에서 활용도가 5% 미만이었다.

노 연구위원은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 △근로자 대표제 제도화 △성과보상의 선순환시스템 마련 △연장근로에 대한 노사선택권 강화 등도 제안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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