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전 사라진 아이, 가족 찾았다

2025-05-26 13:00:19 게재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초등학교 3학년 때 가족을 잃어버린 남성이 경찰 수사 끝에 36년 만에 극적으로 가족을 다시 만났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1989년 5월 실종된 최 모씨를 찾아내 지난달 가족과 만남을 주선했다고 25일 밝혔다.

최씨는 1988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도 건강이 나빠지면서 서울 강동구의 고모 집에서 생활하게 됐다. 이후 초등학교 3학년이던 1989년 5월 자취를 감췄다.

당시 고모는 서울 강동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했으며, 33년이 지난 2022년 7월 최씨의 모친과 어렵게 만나게 된 후 서울 강서경찰서에 다시 실종신고를 했다.

이 사건은 2024년 2월 장기실종사건 전담부서인 서울청 형사기동대로 이관돼 전면 재수사가 진행됐다.

어린이와 노인 등의 지문·사진부터 보호시설 입소자들의 사진과 실종 시기 등을 등록해놓은 ‘실종자 프로파일링 시스템’도 활용해 수사하던 경찰은 최씨로 보이는 대상자를 39명으로 좁혔고, 이중 보호시설 입소기록 등을 확인해 1명을 특정해냈다.

경찰은 이후 최씨가 1995년에 성본창설(부모가 누군지 모르는 등의 이유로 신분을 얻기 위해 스스로 성씨를 만드는 것)하며 생년월일을 다르게 적어낸 사실을 파악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유전자 감정을 거쳐 최씨를 최종 확인했다”며 “지난달 가족과의 상봉을 주선한 뒤 수사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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