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기전망 39개월 연속 '부정적'
제조·비제조 동반 부진
6월 전망치는 큰폭 상승
대기업 경기전망이 39개월 연속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6월 전망치는 미•중 갈등 완화 흐름에 힘입어 전달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6월 BSI 전망치가 94.7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BSI는 100보다 높으면 전월과 비교한 경기 전망이 긍정적이고, 그보다 낮으면 부정적이라는 의미다. BSI 전망치는 2022년 4월(99.1)부터 매달 기준치에 미치지 못하며 역대 최장 부진 기록을 경신 중이다.
6월 BSI 지수는 기준선 아래이긴 하지만 5월(85.0)에 비해 9.7p 반등했다. 이는 2023년 3월(93.5, 10.4p 증가)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96.0, 비제조업 93.5를 기록했다. 제조업 BSI는 지난해 4월부터 1년 3개월째, 비제조업 BSI는 올해 1월부터 6개월째 부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제조업 BSI는 5월에 비해 16.8p 급등했다. 2021년 3월(114.0, 19.1p 증가) 이후 4년 4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이다.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 및 통신장비’(123.5)는 2010년 3월(126.6) 이후 15년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며 제조업 BSI 반등을 주도했다.
한경협은 미국과 중국이 상호관세율을 115% 인하하기로 합의하는 등 양국의 통상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면서 기업 심리가 밝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했다.
아울러 관세 영향 회피를 위한 고객사 재고수요 증가, 중국 내수 진작책에 따른 PC•모바일 업체들의 수요 개선 등으로 시장수급이 개선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했다.
제조업 세부 업종별로는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71.4), 비금속 소재 및 제품(72.7) 등이 부정적 전망이 높았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 중에는 도소매(101.8)가 유일하게 호조 전망을 보였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확장적 재정•통화정책으로 경기를 방어하고 통상 리스크 대응, 기업경쟁력 제고를 위한 제도적 기반 강화로 경기심리의 확실한 반등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