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채소 가격 안정세, 여름철 수급은 비상

2025-05-29 13:00:01 게재

봄 작형부터 출하량 증가

여름채소는 생산량 감소

이상기온으로 여름철 채소 공급가격이 불안정할 것으로 우려된다. 봄철 가격이 크게 올랐던 주요 채소는 봄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점차 안정을 찾고 있지만, 여름 채소의 경우 이상기후로 생산량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주요 채소류 수급 안정방안을 마련하는 등 특별대책을 수립했다.

29일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민 밥상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배추 무 양파 마늘의 안정 공급을 위해 품목별 수급 관리에 나섰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4월 가격이 크게 올랐던 배추는 봄 작형 생산과 출하량 증가로 5월 하순 현재 도매가격은 전·평년 대비 낮은 상황이다. 봄 배추가 출하되는 7월 상순까지 가격이 낮게 유지될 전망이다. 농촌경제연구원 관측정보에 따르면 봄배추 생산은 3966㏊로 평년대비 14%, 전년대비 17%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은행 4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농림수산품이 1.5% 낮아졌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양파(-15.8%) 오이(-35.1%) 등이 내렸고 돼지고기(8.2%) 달걀(11.4%) 등은 올랐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양파. 사진 연합뉴스

생산량은 33만8000톤으로 전년대비 10% 늘어날 전망이다. 포기당 도매가격(상품)은 4월 3433원에서 5월중순 1761원, 5월 하순 1587원으로 하락했다.

무는 현재 출하 비중이 큰 겨울 작형 생산·저장량 감소로 5월 하순 전·평년 대비 가격이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5월 상순부터 재배면적이 크게 증가해 출하가 시작되면서 가격은 전·평년 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예측된다. 봄무 생산량은 10만3000톤으로 전년대비 15% 증가하고 있다.

7월부터 출하되는 여름 배추, 무는 아직 본격 재배가 시작되지 않아 정확한 수급 예측은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잦아진 이상기상과 강원도 고랭지 지역 병해충 발생 증가 등으로 인한 농가의 재배여건 악화로 올해 배추 무 재배면적은 전·평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식품부는 관계기관과 함께 여름 배추 무의 안정적 생산을 지원하고 출하량 감소에 대비해 정부 가용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강원도는 매년 발생 면적이 늘어나고 있는 주요 병해충(배추 씨스트선충 및 반쪽시들음병 등)을 예방하기 위해 토양소독 녹비작물 재배 및 미생물퇴비 살포 등 방제 비용을 농가에 지원한다.

또 여름 배추 무 생산량 감소 및 시장가격 하락 시 평년 소득의 최대 85%까지 보전하는 수입안정보험을 올해부터 시범 도입한다. 계약재배 농가에 약제 지원과 함께 이상기후에 대비하여 예비묘 250만주(전년대비 25%↑)를 공급할 계획이다. 봄 배추 무 2만3000톤(전년대비 50%↑)을 사전 수매비축해 공급이 부족한 시기에 도매시장 등에 방출한다.

자체 저장시설을 갖추지 못해 매년 여름철 배추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규모 김치업체를 대상으로 필요 시기에 정부가 비축한 배추를 공급할 계획이다.

양파의 경우 조생종은 강우·저온 등으로 인해 제주 전남 수확 작업이 지연되면서 출하가 늦어진 반면 중만생종은 재배에 적합한 기상 여건과 병해충 감소로 인해 양파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생종 양파의 경우 생산량이 전년 대비 9.2% 증가했고 중만생종 양파도 재배면적은 감소했다. 하지만 생산단수가 증가(전년비 7.5%↑)해 전년 대비 3.2% 늘어난 109만톤이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늘은 2024년산 저장마늘 재고량이 감소(7.0%)해 도매가격은 전·평년 대비 높은 수준이다. 도매가격은 5월 상순 8492원(㎏당)에서 5월 하순 9525원까지 올랐다. 2025년산 마늘은 강우·기온 등 생육 조건이 좋고 작황도 양호해 생산량이 증가(6.6%↑)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햇마늘 본격 출하 전까지 정부 비축물량을 깐마늘로 가공해 전국 도매시장에 분산 공급(450톤)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산지 작황 등 점검 강화, 기상 급변 등 이상 상황 발생 시 철저한 현장 기술지도를 통해 농산물의 안정적인 생산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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