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지사들 사전투표 인증하고 투표독려

2025-05-29 13:00:03 게재

"투표율 제고" 강조하며 참여

강원·대전·세종·충남 본투표

부정선거론 연관 의심 불러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29일 수도권 시·도지사들이 모두 사전투표에 참여하며 시민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이철우 경북지사와 강기정 광주시장 등 다른 단체장들도 사전투표 첫날 오전 투표장을 찾아 투표했다. 하지만 일부 단체장들은 사전투표가 아닌 본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 사전투표 마친 김동연 경기도지사 내외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광교1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부인 정우영 여사가 투표를 마친 후 인증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7시 30분 서울 중구 을지누리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이보다 앞서 오전 7시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광교1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부인과 함께 투표를 마친 뒤 인증사진을 남겼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오전 11시 30분 인천 남동구 구월1동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이날 대부분의 다른 시·도지사들도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경북 예천군 호명읍에서,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았다. 김관영 전북지사, 박완수 경남지사, 김두겸 울산시장, 오영훈 제주지사도 이날 오전 사전투표를 마쳤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오전 8시 50분 목포시 신흥동 사전투표소에서 행정·경제부지사를 비롯해 기획조정실장 실·국장 등 간부들과 함께 투표했다.

이 밖에도 김영환 충북지사는 오후 2시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성안동 투표소를 찾을 예정이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도 이날 오후 사전투표에 참여할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사전투표 둘째 날인 30일 오전 부산 연제구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는다.

시·도지사들의 사전투표 참여는 투표 독려라는 공통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직접 정당이나 후보 지지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번 대선에 이바지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들에게는 부정선거나 사전투표 폐지 논란을 비껴갈 수 있는 좋은 방편이기도 하다.

하지만 일부 단체장들은 투표 일정을 공개하지 않거나 본투표 참여를 예고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해외출장 때문에 사전투표에 참여하지 못한다. 지난 25일부터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김 지사는 31일 귀국한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최민호 세종시장도 사전투표가 아닌 본투표 참여가 예상된다. 과거 다른 선거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하며 투표를 독려했던 것과 사뭇 다른 행보다. 김진태 강원지사도 이날 오전까지 사전투표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사전투표 계획에 대해 비서실 관계자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 시장과 최 시장, 김 지사 모두 지난해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때는 사전투표에 참여했고, 일정과 사진을 공개하며 시민들의 투표 참여를 호소한 바 있다.

사전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시·도지사들은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국민의힘이 한때 사전투표 폐지를 주장했고, 파면당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영화 관람을 통해 다시 불거진 부정선거론을 의식한 행보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사전투표에 참여하며 선을 그으려 했지만 일부 시·도지사 불참으로 의미가 퇴색됐다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김재섭 대전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단체장들이 사전투표에 참여하는 것은 투표율 제고라는 도입 목적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라며 “특별한 사유 없이 참여하지 않는 것은 불필요한 오해를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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