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특별건축구역 시범사업 ‘삐걱’

2025-05-29 13:00:02 게재

공모 무관심에 재공모

지정된 곳도 자진포기

부산시가 창의적 건축 혁신을 위해 추진한 특별건축구역 시범사업이 삐걱거리고 있다.

29일 부산시에 따르면 특별건축구역 활성화를 위해 4월부터 진행한 시범사업 선정 공모에 마감일까지 제안서를 제출한 사업대상지가 한 곳도 없었다.

부산시청 전경 부산시가 특별건축구역 활성화를 위해 4월부터 진행한 시범사업 선정 공모에 마감일까지 제안서를 제출한 사업대상지가 한 곳도 없어 추가 공모에 나섰다. 사진 부산시 제공

시는 지난 4월 4일 부산의 경관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창의적이고 차별화된 건축물이 도시 전역에 구현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특별건축구역 활성화 사업 공모에 나섰다.

그러나 지난 20일 공모 마감일까지 아무도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시는 지난해에도 공모 기간을 연장했는데 올해와는 상황이 다르다. 다수의 제안서가 제출된 지난해 시는 세계적인 건축가와의 협약서 또는 계약서 작성에 추가적인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기간을 부득이 연장했다.

1차 후보지 6곳을 추렸고, 공정성을 위해 공개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최종 시범사업 대상지 3곳을 선정했다. 하지만 올해 시범사업은 지난해와는 다른 분위기다. 설계안이 아니라 기획안만 제출하는 것이지만 공모 마감일까지 신청한 곳은 없었다.

시는 최근 정치상황이나 사회 전반적인 건설경기 어려움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세 군데 정도 의향을 보였지만 토지사용이나 금융권 동의 문제가 제대로 풀리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6월 말까지 기한을 연장해 참여자를 다시 찾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지정된 시범지역에서 자진 포기하는 경우도 생겼다. 부산 재건축 최대어로 불리는 수영구 삼익비치타운은 99층 초고층 아파트를 짓는 안으로 특별건축구역 시범사업에 선정됐지만 지난 4월 막대한 분담금과 공사기간 증가 등을 이유로 재건축조합이 사업을 철회했다.

특별건축구역은 국토계획법에 의해 지정되면 용적률이 용도별 최대용적률의 1.2배까지 특례를 받는다. 건폐율과 건축물 높이는 물론 절차 간소화 등 각종 규제 및 행정적 지원이 가능하다. 부산은 △영도 콜렉티브힐스 △남포 하버타운 △북항 1단계 △초량2구역 △촉진3구역 △촉진4구역 △청학1구역 등 7곳이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곽재우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