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본 안양의 오늘과 내일, “안양시민의 삶을 들여다보다”
2024 안양시 사회조사 결과 분석
안양시가 지난해 12월 공표한 ‘2024 안양시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의 인구 구조, 가족 형태, 교육 수준, 주거형태, 그리고 시민의 가치관 등 다양한 측면에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2023년 기준 안양시의 총인구는 55만1112명이며, 이 중 내국인은 54만4660명, 외국인은 6452명으로 집계됐다. 총인구는 전년 대비 0.6% 감소했으며, 세대수는 22만7627세대로 152세대 증가했다. 외국인은 기준 총인구의 1.2%를 차지했다. 2024 안양시 사회조사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살펴봤다.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행정구역별 인구 및 연령대 현황
행정구역별로는 관양1동(3만3816명), 석수2동(3만97명), 비산1동(2만8800명) 순으로 인구가 많았으며, 호계1동은 2019년 이후 인구가 1만3142명 증가해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반면, 비산3동(-1만1920명)은 가장 큰 감소를 기록했다. 이는 도시재생 및 정비사업의 속도, 주거환경 개선 여부, 교통 접근성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9만5037명(17.4%)으로 가장 많았고, 40대(15.2%), 60대(15.0%)가 뒤를 이었다. 15세 미만 인구는 2019년 대비 1.1%p 감소해 10.8%에 머물렀다. 이는 학령인구 감소 및 저출산 흐름과 연결된다.
고령화 심화와 1인 가구 증가
고령화 현상도 뚜렷했다. 유소년 인구(0-14세)는 5만8811명(10.8%), 생산가능 인구(15-64세)는 39만5823명(72.7%), 고령 인구(65세 이상)는 9만26명(16.5%)으로 나타났으며, 노년부양비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노인 인구는 전년보다 5636명(6.7%) 증가했다. 특히 노년층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의료서비스 수요, 복지정책 확대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2023년 안양시 1인 가구는 5만8449가구로 2021년 대비 9.8% 증가했으며, 성별로는 여성 1인 가구가 더 많았다. 특히 30대 1인 가구가 19.7%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60대와 50대가 각각 19.2%, 15.5%를 차지하며 뒤를 이었다. 이는 독립가구 증가와 노후 단독생활자 증가를 모두 시사한다.
혼인, 출산, 인구이동의 변화
2023년 기준 안양시 한 해 혼인은 2219건, 이혼은 689건으로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고, 외국인과의 혼인은 197건(8.9%)이었다. 출생아 수는 3093명으로 2019년 대비 737명 감소했고, 사망자 수는 2796명으로 436명 증가했다. 이로 인해 자연증가는 297명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전출입 현황에서는 3987명이 순유출됐다. 이러한 인구 유출 현상은 향후 도시 경쟁력과 정주 여건 개선 필요성을 시사하며, 특히 청년층의 이탈을 막기 위한 고용 및 주거지원 정책이 요구된다.
주거형태와 교육 수준, 가족관계 분석
주거형태는 아파트(63.2%)가 가장 많고, 점유형태는 자기 집(53.4%)이 가장 많았다. 전세(21.5%)와 보증금 있는 월세(20.4%)도 주요 주거형태로 자리 잡았다. 교육 수준에서는 대학교 졸업자가 47.5%로 가장 많았고, 혼인상태는 ‘배우자 있음’(55.9%)이 과반을 차지했다. 부모 생존 여부에서는 ‘부모님 모두 계심’(39.1%)이 가장 많았고, 부모의 생활비는 ‘부모님 스스로 해결’(69.3%)이 주를 이뤘다. 부모의 경제적 자립과 자녀의 부양책임 완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흐름으로 분석된다.
세대 간 동거와 가치관의 변화
부모와 동거 비율은 4.4%였으며, 동거 시 장점으로는 ‘가사노동의 분담’(30.8%), 단점으로는 ‘경제적 부담 증가’(53.2%)가 가장 많았다. 부모와의 전화 통화 빈도는 ‘일주일에 한두 번’(42.7%), 만남은 ‘1년에 몇 번’(38.7%)이 가장 많았다. 가족의 분거 이유는 ‘직장’(66.5%), ‘학업’(12.7%)이 주를 이뤘으며, 이상적인 자녀 수는 ‘2명’(69.2%)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저출산 원인은 ‘자녀 양육의 부담’(26.2%)과 ‘일·가족 양립 환경 미흡’(21.9%)이 주된 이유로 지목됐다. 가족 제도와 세대관계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점차 변화하고 있으며, 동거에 대한 긍정 인식이 증가하는 점도 주목된다.
삶의 만족도와 시민의 가치 인식
삶에 대한 만족도는 평균 6.4점, 지역 만족도는 6.4점, 어제의 행복 정도는 6.6점, 걱정 정도는 5.3점으로 나타났다. 건강 상태는 ‘좋다’(52.4%)는 응답이 많았고, 스트레스는 직장생활(51.6%)에서 가장 많이 느꼈다고 응답했다. 또한 시민의 22.2%만이 일반인에 대해 신뢰한다고 응답했으며,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77.9%로 높아 사회적 신뢰 회복이 과제로 떠올랐다. 가족관계 만족도 항목에서는 ‘자녀와의 관계’, ‘배우자와의 관계’에 대한 만족 비율이 높게 나타나, 가까운 가족 내 정서적 유대는 여전히 탄탄한 것으로 해석된다.
경제활동과 일자리 현황
시민의 주된 소득원은 ‘가구주의 근로소득’(69.9%)이었으며, 월평균 가구 소득은 ‘300~400만원 미만’(16.6%)이 가장 많았다. 직업군에서는 ‘사무 종사자’(30.3%), ‘전문가’(20.6%)가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최근 1주일 내 경제활동을 한 시민 비율은 64.9%였으며, 비경제활동 사유는 ‘육아 또는 가사’(27.0%), ‘정규교육기관 재학 또는 진학준비’(18.6%) 등이 포함됐다. 맞벌이 비율은 절반 가까이(49.5%)에 달했으며, 가사노동은 여전히 여성 중심으로 분담되는 현실도 드러났다. 이는 향후 일·가정 양립 제도 정비와 성평등 정책 확대의 필요성을 방증한다.
안양의 도시 이미지와 관심 이슈
안양시의 이미지는 ‘교육의 도시’(42.7%)와 ‘거주 중심의 도시’(42.5%), ‘교통 편리의 도시’(40.4%) 순으로 인식됐으며, 바라는 이미지는 ‘경제·일자리 도시’(50.5%), ‘교육·복지 도시’(45.9%)였다. 시민들이 가장 관심 갖는 동네 이슈는 ‘지역개발 및 경제 관련’(35.7%)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실제 삶과 미래 전망에 밀접한 요소로 해석된다. 특히 청년층과 중장년층 모두 주거·일자리 환경 개선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는 안양시민의 삶의 질과 사회적 인식을 다방면으로 살펴보며, 향후 정책 수립에 있어 핵심적인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