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에게 듣는다 | 김제선 대전 중구청장

“지역화폐 ‘중구통’ 안착 성과”

2025-11-28 13:00:01 게재

국비 첫 직접 지원

통합돌봄체계 추진

“지역화폐 ‘중구통’은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고 자금의 외부유출을 방지하는 지역경제 선순환을 이끌고 있습니다.”

김제선(사진) 대전 중구청장은 지난해 재선거를 통해 취임한 이후 지역화폐 ‘중구통’ 발행에 힘을 집중했다. 대전시는 민선 8기 들어 지역화폐 발행을 중단한 대표적인 지방자치단체였다. 당연히 다툼과 논란이 이어졌다. 결과는 예상을 뛰어넘으며 순항하고 있다. 지난 6월 발행한 이후 현재 가입자는 6만7000여명이고 가맹점 가입점포도 6700여개에 이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전 중구는 지난 9월 광역시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국비 15억2000만원을 직접 교부받았다. 중구가 앞장서 정부에 ‘자치구 국비 직접 지원’을 제안한 결과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광역시를 통해 주던 국비를 시·군처럼 자치구에 직접 지원하는 길이 열렸다”며 “정부가 바뀐 것을 실감했고 국민주권정부다운 결정”이라고 말했다.

김 중구청장은 내년 ‘중구통’의 사용 편의성을 한층 높이려한다. 그는 “중구통은 골목과 사람, 시장과 행정을 잇고 있다”며 “운영플랫폼과 결제시스템 등의 개선을 통해 지역화폐가 주민의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사용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중구는 대전의 대표적인 원도심이다. 한때 대전의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곳이다. 김 구청장이 지역화폐 발행과 함께 중구형 통합돌봄체계 구축에 나선 이유다.

김 구청장은 “중구는 올해 맞춤형 돌봄서비스 제공과 돌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중구는 짧은 기간이지만 어르신 등에 대한 무료 한의진료 서비스, 한의방문진료 사업, 경로당 도우미 신설 등을 진행했다. 내년에는 복지 사각지대 위험군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지원의 공백을 해소하고 돌봄인력이 직접 대상자 가구를 방문하는 희망동행 돌봄매니저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나아가 마을 단위에서 돌봄을 확인하는 ‘이웃애 온돌 추진단’과 의료·요양·돌봄 기능을 하나로 연결하는 ‘온마을돌봄 브릿지 프로젝트’도 실시할 예정이다.

대전 중구에는 성심당 본점과 한화이글스파크가 있다. 대전을 찾는 외지인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곳이다. 김 구청장은 “외지인들이 중구를 체험하고 느끼고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숙박시설 부족, 주차난이나 소음 등의 과제도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쉬운 점도 있다. 특히 중구의회 반대로 주민자치회 조례가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점은 뼈아픈 대목이다. 김 구청장은 “주민자치회는 국회에서 입법을 추진하는 만큼 기대를 걸고 있다”며 “주민이 주민을 돕고 주민이 스스로 결정해 자치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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