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홈플러스·고려아연 책임론 뒤숭숭

2025-06-01 14:38:35 게재

대표급 인력마저 떠나나

사기혐의 검찰 전방위 압박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사기혐의 등으로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홈플러스 사태와 해외자본 중심으로 적대적M&A를 진행하고있는 고려아연 사태 등에 대한 책임론으로 내부가 뒤숭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홈플러스 사태의 책임론을 둘러싸고 MBK파트너스 내부에서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수사당국의 조사 결과에 따라 홈플러스의 채권 사기 발행 의혹에 대해 경영진 중 일부가 책임을 질 수 있는 상황까지 예견되면서 2005년 설립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다.

1일 금융투자업계와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MBK 최고위층 인사가 일선 업무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대표는 개인 사정으로 미국에 체류하며 안식년 형태로 쉬고 있고, 여전히 MBK파트너스 홈페이지에서도 이름을 찾을 수 있지만 시장에선 그가사실상 회사를 떠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최근엔 다른 로펌의 고문으로 이름이 올라있는 사실이 공개되기도 했다.

그는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근무하며 씨앤엠(현 딜라이브) 인수를 자문한 걸 계기로 2011년 MBK로 자리를 옮겼다.이후 지오영 등 주요 투자 건에 참여하며 MBK가 국내 최대 사모펀드로 성장하는 데 기여했다.

MBK는 차입금을기반으로 1조원이 훌쩍 넘는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고려아연 적대적 M&A를감행했지만 이사회 장악에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국가핵심기술 보유 기업 침탈과 중국 자본 연루설 등에휩싸이며 국내 연기금들 출자사업에서 연이어 고배를 마신 것으로 언론에 보도됐다. 또한 국내 최대 LP인 국민연금은 아예 적대적M&A에 출자금을 쓰지말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홈플러스와 MBK는 홈플러스의 사기 채권 발행 의혹으로 강도높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채무 상환을 유예할 수 있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려는 계획을 세우고도 단기채권을 발행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핵심이다. 검찰 수사에 앞서 조사를 벌인 금융당국은 사기 혐의와 관련해 관련정황을 확보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MBK의 김병주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은 사기 수사 과정에서 각각 출국 정지와 출국 금지를 당한 상태다. 특히 해외에 체류하던김병주 회장은 얼마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던 중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하기도 했다. 서울 종로에 있는 MBK 한국사무소도 검찰의 전방위 압수수색을 받았다. 검찰의 수사결과와 기소 등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검찰이 관련 혐의의 최종 의사결정권자를 김병주 회장으로볼지 아니면 홈플러스 대표인 김광일 부회장으로 특정할 지 여부도 관심 사안이다.

흠플러스 사태 뿐 아니라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M&A 논란도 MBK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키우는데 결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일련의 사태에 대한 책임 소재를 놓고 MBK 최고경영진 사이에 불협화음과 갈등이 커지고 있는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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