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한일관계, 실용적 관점 필요”

2025-06-04 16:15:04 게재

“국가 간 신뢰 바탕돼야 … 개인신념 강요 어려워”

“오늘 저녁에라도 모든 부처 모아 경제 정책 점검”

이재명 대통령은 4일 한일관계에 대해 “국가 간 관계는 정책의 일관성이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첫 인선을 발표한 뒤 전 정부의 강제징용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지속할지에 대한 일본 언론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재명 대통령, 정부 첫 인선 발표

이재명 대통령, 정부 첫 인선 발표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총리 후보자로 김민석 의원(왼쪽), 대통령비서실장으로 강훈식 의원 등 첫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이 대통령은 “국가 간 신뢰의 문제가 있다”면서 “국가정책을 개인적 신념처럼 일방적으로 강요하거나 관철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상인의 현실감각, 서생의 문제의식’ 두 가지를 다 갖춰야 훌륭한 정치인이 될 수 있다고 말씀했는데, 어쩌면 한일관계도 그런 실용적 관점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과거사 문제, 독도 영토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으나 일본과 한국은 경제, 안보 문제, 기술, 문화 등 공통된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면서 “협력할 건 협력하고 정리할 건 정리하고, 가능한 현안을 뒤섞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998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언급하며 “한일관계에 관한 아주 바람직한 합의가 있었다”며 “가급적 그런 국가 간 합의도 지켜지면 좋겠다”며 “국가 간 관계도 개인적 관계와 다를 바 없이 진지하게 본심으로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과할 건 사과하고, 협력할 건 협력하고, 경쟁할 건 경쟁하는 합리적 관계가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첫 인선을 발표하며 가진 기자와 문답에서 “빠르면 오늘 저녁이라도 관련된 모든 부처의 책임자뿐만 아니라 실무자까지 모아 당장 할 수 있는 경제 정책이 무엇인지, 규모와 방식, 절차들을 최대한 점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제부처 인사 시기에 대해선 “인사 문제는 소수의 몇 사람이 일방적으로 정하기 보다는 당의 의견, 시민들의 의견, 야당이나 언론 의견도 미리 들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기회를 가진 다음에 정하도록 하겠다”고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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