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북극항로 개척 속도전
새정부 공약 적극추진
부산항 발전전략 짜기
부산시가 새정부 출범에 맞춰 북극항로 개척을 위해 속도전에 나섰다.
부산시는 5일 “북극항로 허브도시 조성을 위한 타당성조사용역에 나선다”고 밝혔다.
용역은 △북극항로 허브도시 조성을 위한 대내외 국제해상운송 동향 분석 △북극항로 거점항구로서 부산항의 수요예측 분석 △부산항의 정책방향과 전략과제 발굴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등이다.
러시아 중국 일본 미국 등 북극항로 이용 국가들의 개발정책 및 계획도 분석해 비교한다. 부산항의 독자적 장점을 발굴하는 측면도 있지만 북극항로 개척과 관련된 국제 협력 및 정책 지원 방안도 도출한다.
북극항로는 부산에서 유럽을 가는 최단거리 항로로 주목받는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북극해를 통한 선박 운행이 가능해 졌다는 점에서다.
이 항로를 이용할 경우 부산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 간 거리는 현재 수에즈운하 이용 시보다 32%(2만2000㎞ → 1만5000㎞). 시간은 10일(40일 → 30일) 단축이 가능하다. 불과 5년 뒤인 2030년에는 쇄빙선 도움이 없어도 연중 일반항해가 가능한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는 1년 중 8~9개월 정도 운항이 가능하다.
특히 홍해와 수에즈운하 등 유럽으로 가는 기존 항로에 해적 등 다양한 안보적 문제들이 잠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정적 수출·입을 위해서는 북극항로를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 세계 주요국도 북극항로 개척에 관심을 보인다. 러시아는 2022년 ‘2035 북극항로 인프라 개발계획’을 마련해 추진 중이고, 중국 역시 러시아와 북극협력을 통해 2021년부터 국적선사인 코스코(COSCO) 컨테이너 선박 등이 북극항로 항해를 시작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새정부도 북극항로 개척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며 “제2의 부산항 도약을 위한 준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