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벽화 정비는 이렇게
2025-06-05 13:05:00 게재
도봉구 지침 마련
서울 도봉구가 낡은 벽화를 체계적으로 정비하기 위한 자체 기준을 마련했다. 도봉구는 ‘노후 벽화 색채 정비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이달부터 ‘우리동네 벽화 지우개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과거 도시재생 사업과 골목길 단장을 하는 와중에 여러 지역에 벽화가 조성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색이 바래고 칠이 벗겨지는 등 도시경관을 해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구는 “퇴색된 벽화는 흉물이 되기 십상”이라며 “덧칠에도 한계가 있어 지우는 게 효율적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신규사업·벤치마킹 경진대회에서 나온 공무원 제안이 출발점이 됐다. 이후 정책사업으로 채택됐고 올해 사업시행까지 이어지고 있다. 구는 새 지침을 활용해 단순한 미관 개선을 넘어 도봉구만의 환경색채 기준을 바탕으로 통일감 있는 관리방향을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낡은 벽화 25곳에 지침을 적용한다. 이후 정비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주민들도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이달 중 지침을 공유할 예정이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낡은 벽화를 정비하는 것을 넘어 지역 정체성과 환경 특성을 담은 색채로 도시를 다시 디자인해나가겠다”며 “주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경관관리 체계로 확장해 더욱 아름답고 정돈된 도시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문의 02-2091-3574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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