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김밥 먹으며 ‘마라톤’ 국무회의
“대통령이 급하게 알아야 할 사안 중심으로 보고 받고 지시”
전정부 장관들 3시간 40분 회의 … “국민주권정부 확정 안해”
강훈식 비서실장 등 참모진 4인 임명 … 1호 전자결재 완료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전정부 국무위원들과 3시간 넘게 마라톤 국무회의를 진행했다. 오전 10시 시작된 회의는 오후 1시 40분에 종료됐다. 점심식사는 김밥 한 줄로 대체됐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장시간 진행된 국무회의에 대해 “대통령이 급히 알아야 되는 것들을 중심으로 보고를 받았다”면서 “보고에 따라 대통령이 필요한 지시사항들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 ‘김밥 오찬’ 국무회의
이날 국무회의에는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김완섭 환경부 장관, 박상우 국토교통부장관,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임명한 장관들이 참석했다.
신구정부의 동거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도 ‘할 일은 하자’는 취지의 당부를 하기도 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국무회의가 진행되던 중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통령 된 지 이틀째 가장 중요한 업무는 10시 시작된 국무회의로, 도시락 회의로 변경돼 지속 중”이라며 “대통령은 국정철학을 현재 내각과 공유하고 공약 관련 사안에 대해 검토 및 업무 현황을 파악하며 대안을 제시했고 특히 최근 발생했던 대형 산불 재해 등의 특이성과 대비 대책 해결 방안 관련 깊이 있고 긴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또 “이 대통령은 임기 첫 전자결재를 오전 9시 30분 강훈식 비서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황인권 대통령경호처장, 강유정 대변인 네 사람에 대한 고위공무직 채용건으로 완료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는 국민주권정부를 확정한 사실이 없다”며 “지금은 이재명 정부로, 사회적 언어 특성상 국민들이 별칭으로 사용한다면 국민주권정부라는 성격이 규정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추가 대통령실 인선에 대해선 “국무회의 진행 이후 논의해 인사 발표 여부를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 관해서는 “일정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관저 관련해선 “그래도 사람이 잘 살 수 있는 환경은 돼야 하지 않겠느냐”며 “여러 가지로 열어놓고 확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관저를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비상경제점검 TF 회의를 늦게까지 진행 후 안가에서 머물렀다.